[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스포츠 도박 광고가 허용되는 호주 TV
내가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와서 제일 처음으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여기 TV에서는 스포츠 도박(sports betting) 광고가 버젓이 나온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는 공익 광고로나 종종 주택 복권 광고 같은 걸 볼 수 있었을 뿐, '토토' 같은 스포츠 도박 광고는 전혀 TV에서 찾아볼 수 없었기에 나는 이 점이 무척 충격이었다.
도박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할 의향도 없는 내가 여태껏 호주 TV에서 광고로 들어 본 스포츠 도박 업체 이름만 몇 개인지 모르겠다.
Ladbrokes, Unibet, bet365 등등 많은 업체가 있지만 제일 자주 광고가 나오는 곳은 여기 sportsbet이다.
그래서 이 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나라인가 하는 꼬장꼬장한 마음으로 이에 대해 조금 검색을 해 보았다.
일단 온라인 스포츠 도박은 호주에서 합법이다. 각 주마다 이에 대한 법률은 조금씩 다른데, 모든 주에서 공통인 사항이 있다면
1. 도박을 하는 사람의 나이는 18세 이상일 것
2. 도박 사업자는 고객(도박하는 사람)에게서 믿을 만한 신분 증명을 요구해야 한다
는 정도이다.
도박 업체는 betting operator, 도박을 하는 개인은 punter라고 부른다.
우리가 도박에 관련된 법률까지(그것도 남의 나라의) 알 필요는 없겠지만 대충 이곳에서는 어떻게 TV로 도박 광고를 내보내는지 알아보자.
일단 도박 광고는 국가가 정한 법을 지켜야만 방출될 수 있다. 이때 기준은 AANA라고 불리는, the Australian 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 Code of Ethics, 즉 오스트레일리아 광고업 협회의 윤리 강령이다.
2017년 5월에 바뀐 법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 이전에는 광고업 광고가 송출될 수 없다.
그리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스포츠 프로그램(크리켓이라든지 축구라든지 럭비라든지 모든 종류의 스포츠)이 시작하기 5분 전과 끝나고 5분 후에는 방송될 수 없다.
오후 8시 30분 후에는 예정된 중간 휴식 시간(하프타임처럼)이나 예정되지 않은 휴식 시간(날씨 관계로 경기가 지연되었다든지)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법과 마찬가지로 오후 8시 30분 이후 경기 중에는 광고가 나갈 수 없다.
최근에는 유럽의 스포츠 도박 업체가 호주에 많이 흘러들어와서 기업 내 경쟁도 심해졌다고 한다.
어쨌거나 TV에 스포츠 도박 광고가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히 놀랍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건 국내 정서상 절대 도입될 리도 없고, 도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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