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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캥거루 고기 드셔 보셨어요?

by Jaime Chung 201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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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캥거루 고기 드셔 보셨어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을 하기는, 마음을 먹고 정해 움직이지 않으면, 힘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와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바로 캥거루 고기를 먹어 본 것이다!

무슨 맛이냐고 묻는다면, 혹자는 버팔로 고기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그건 못 먹어 봐서 모르겠고, 소고기 비슷하다고 대답하겠다.

캥거루 고기는 오래 조리하면 질겨지기 때문에 소고기처럼 레어나 미디엄 정도로 요리해 먹는 게 좋다(내가 레어로 익힌 고기의 맛을 깨닫게 된 것도 다 캥거루 고기 덕분이다). 진짜 부드럽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캥거루 고기의 조리 예.

 

호주에서는 울워스(Woolworths)나 콜스(Coles) 같은 대형 마트에 가면 아주 쉽게 캥거루 고기를 구할 수 있다.

K-roo라는 브랜드인데(아직 이것 이외의 다른 캥거루 고기는 못 봤다), 이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캥거루 고기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오메가 3도 함유하며 철분이나 아연 같은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방목된 캥거루에게서 나온 고기라고 자랑하고 있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http://k-roo.com.au/ 여기를 방문해서 영양 정보와 레시피를 확인해 보시라.)

 

 

1960년대 호주에는 "Skippy the Bush Kangaroo"라는 TV 시리즈가 등장해 '캥거루는 먹기에는 너무 귀여운 동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Skippy the Bush Kangaroo의 한 장면. Skippy가 귀엽긴 하다.

 

캥거루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해서 호주인들은 캥거루 고기를 먹는 데 죄책감이라고 할까, 약간 꺼려지는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2008년 조사에서는 오직 14.5퍼센트의 호주인만이 1년에 4번 이상 캥거루 고기를 먹는다고 대답했다.

(출처: https://theculturetrip.com/pacific/australia/articles/kangaroo-meat-spotlight-on-australias-native-food/)

그래서 생산되는 캥거루 고기의 약 70%는 해외로 수출되는데, 대개 수출국은 러시아라고 한다. 남은 고기의 일부는 애완동물 사료로 가공된다고.

(출처: https://www.bbc.com/news/magazine-23086541)

 

작년 9월 BBC 기사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10년에는 고작 2천 7백만 마리였던 캥거루가 비가 자주 오고 먹이가 풍부해지자 2016년에는 약 4천 5백만 마리까지 늘어났다고 추정했다. 이는 호주 인구의 거의 두 배인 셈이다.

호주 정부에서는 캥거루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노력 중이고, 이의 일부로 캥거루 고기를 더 많이 소비해 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australia-41227521)

 

말이 나온 김에 나라도 호주 정부를 돕기 위해 오늘 저녁은 캥거루 스테이크를 먹어야겠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 보세요. 레어~미디엄일 때 최고로 맛있습니다.

호주 여행하시게 되면 굳이 어디 레스토랑 안 가셔도, 그냥 마트에서 캥거루 고기 사셔서 거기 패키지에 적힌 대로만 요리해 드셔도 맛있어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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