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는 따뜻한 나라 아니야? - 호주 기후는 어떨까?(Feat. 호주 날씨 앱 추천)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북반구의 우리나라와 날씨가 반대라는 것, 호주는 크리스마스에 산타 클로스가 서핑을 한다는 것만 간신히 알던 시절, 오늘 포스트 제목처럼 "호주는 따뜻한 나라 아니야?"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그런데 여기 호주 멜버른에 오니 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여름은 말도 안 되는 열기에 타 죽을 것 같고, 겨울은 절대 물의 어는점(0도)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패딩이 필요하고 비가 자주 왔다.
'따뜻한' 건 호주 대륙의 위쪽, 그러니까 북쪽 골드 코스트(Gold Coast)나 케언즈(Cairns), 그리고 브리즈번(Brisbane) 정도였다.
호주 대륙의 아래, 남쪽에 위치한 멜버른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호주의 날씨에 대해 알아보고, 혹시나 호주에 여행이나 워킹 홀리데이 가시는 분들을 위한 날씨 앱 하나를 추천해 드릴까 한다.
도입부에서도 말했지만, 호주(남반구)와 한국(북반구)의 계절은 정반대이다.
호주가 겨울일 때 한국은 여름이고, 호주가 여름일 때 한국은 겨울이다. 호주는 12월하고 1월이 제일 덥고, 7월과 8월이 제일 춥다.
호주 대륙은 거대하기 때문에, 기후대도 여럿이다.
일단 호주의 북쪽 지역은 열대 기후에 가까워서, 여름엔 덥고 습하며 겨울엔 건조하고 따뜻하다.
이 지역은 '우기'와 '건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기는 11월에서 이듬해 4월, 건기는 5월에서 10월이다.
호주 북부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주, 노던 테리터리(the Northen Territory), 그리고 퀸즐랜드(Queensland) 주의 사막과 열대 지역을 포함한다.
호주의 북부 해안가에서는 열대성 사이클론(cyclone)이 발생해서 강풍과 폭풍우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런 사이클론은 대개 11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일어난다.
호주의 남쪽 지역은 여름에 낮 기온이 25~30도 정도이고, 겨울엔 낮 기온이 5~10도 정도이다.
호주의 남쪽 지역의 여름은 북부보다는 상대적으로 시원하고(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온화하며, 겨울엔 때때로 비가 온다.
호주를 여행하고 싶은데 아주 더운 곳은 피하고 싶다면 남쪽 지역을 택하시면 된다. 빅토리아(Victoria) 주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주처럼.
호주 동남쪽에 있는 태즈메이니아(Tasmania, 보통 '태즈매니아'라고 쓰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놀랍게도 '태즈메이니아'가 맞는다) 산맥은 일명 '호주의 알프스(Australian Alps)'라고 불린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산악 기후이다. 겨울은 무척 춥고, 정상은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있다.
또한 태즈메이니아 지방은 남극에 가까워서 남극의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으니 이쪽에 가실 분들은 단단히 준비하시라.
또 다른 극단은 호주 중앙에 있는 사막과 오지('아웃백(outback)'이라고 한다)는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비도 거의 오지 않는다.
비가 제일 많이 내리는 곳은 호주의 동북쪽, 도시로 치면 다윈(Darwin)인데 한 해 평균 강수량이 100인치 이상, 즉 25cm 이상이다.
호주 각 지역의 기후대를 나타낸 지도. 진한 붉은색은 적도대, 진한 녹색은 열대, 연한 녹색은 아열대, 붉은색은 사막, 연한 노란색은 초원, 하늘색은 온화한 기후이다.
호주의 현재 날씨가 궁금하시다면 BOM(Bureau of Meteorology), 즉 호주 기상청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라. http://www.bom.gov.au/
트위터에서도 매일 날씨를 전해 준다. https://twitter.com/BOM_au
여기를 들어가면 각 주의 날씨를 전담해서 알려 주는 트위터 계정이 관심사 추천이 뜰 것이다.
예를 들어 빅토리아 주면 @BOM_Vic, 퀸즐랜드 주면 @BOM_Qld, 뉴 사우스 웨일스 주면 @BOM_nsw, 태즈메이니아 주면 @BOM_Tas,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면 @BOM_WA 하는 식으로.
물론 날씨는 그냥 스마트폰에 BOM 앱을 다운 받아 확인하는 게 제일 편하긴 하다.
안드로이드는 여기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au.gov.bom.metview&hl=en_AU
아이폰은 여기서 https://itunes.apple.com/au/app/bom-weather/id1100096880?mt=8
BOM 앱 사용 화면. 각 지역의 현재 날씨, 기온, 풍량, 습도 등을 보여 준다.
이렇게 레이더로 비나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고, 두 곳 이상의 날씨 확인도 가능하다.
호주에 가실 분들은 BOM 앱 꼭 까셔서 쉽게 날씨를 확인하시라.
위의 스크린샷에는 안 나왔지만 3시간 간격으로 강우 가능성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20%,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5%, 하는 식으로.
마지막으로 멜버른에서는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면 그날은 랜덤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호주의 다른 도시는 모르겠으나 멜버른은 날씨가 정말 오락가락한다고 장담할 수 있다. 어느 정도냐면, 인터넷에 이런 밈(meme, 원래는 비문화적 문화 요소라는 뜻이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글이 아니면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방)'의 의미로 쓰였다고 생각하면 된다)이 돌아다닐 정도이다.
이 말은 절대로 오버가 아니다. 지난 주말에도 비가 온다는 예고가 있더니 약 한 10분 미친듯이 앞이 뿌얘지도록 비가 내렸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뚝 그쳤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 다시 비가 퍼부었다. 이번에도 재빨리 그쳤다.
그러니 멜버른 여행 가시는 분들은 우산 꼭 챙기시고, 우산이 없는데 비를 만날 경우 근처 건물로 들어가서 최대 한 30분 정도만 버텨 보시라.
그러면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아도 적어도 맞고 다닐 만큼은 강우량이 줄어들 것이다(그렇지만 사실 멜버른 사람들은 우산을 별로 안 쓴다!).
이 포스트는 아래 웹사이트를 참고해 작성했다.
https://www.weatheronline.co.uk/reports/climate/Australi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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