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천37 [책 감상/책 추천] 이기호 외 13인, <킬러 문항 킬러 킬러> [책 감상/책 추천] 이기호 외 13인, 이 앤솔러지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과 작가 10인이 에 연재한 소설과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탠 것이라고 한다. 한 줄로 총평부터 내려보자면, 괜찮은 작품과 정말 실망스러운 작품이 뒤섞여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쪼오끔 나아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일단 장강명 작가는 ‘기획의 말’에서 앤솔러지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시민 단체가 장강명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청탁했는데, 자기 혼자 단편소설을 한 편 쓰느니 차라리 여러 작가가 이 주제로 짧은 소설을 연재하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단체는 이를 받아들였고, 장강명 작가는 에 연재를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이 다양한 작가들이 한국.. 2025. 1. 20. [책 감상/책 추천] 패트리샤 박,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 [책 감상/책 추천] 패트리샤 박, 이 소설 제목을 보자마자 ‘와, 어그로 쩐다’라고 생각했다. 알레한드라 김이라는 이름은 스페인계 같은데, 그쪽 해외 동포인가? 그건 이해가 되지만 일본 라이트 노벨도 아니고 이렇게 긴 설명형 제목이라니. 소설은 이 제목을 닮았다. 아니, 제목이 소설을 잘 설명한다고 해야 하나?우리의 주인공 알레한드라는 아르헨티나 이민자 출신이다. 아버지 후안과 어머니 베로니카는 그 부모님 대에서부터 “북아메리카를 목표로 삼았다가 남아메리카로 휩쓸려가 정착한 한국인 이민자”였다. 알레한드라는 정말 비싼 명문 고급 고등학교 ‘퀘이커 오츠'에 (학비의 90퍼센트를 지원받으며) 다니고 있다. 부잣집 아이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것도 편하지 않은 일인데, 더 큰 문제이자 알레한드라가 매일 .. 2025. 1. 13.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르타의 일>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박서련 작가님은 정말 소처럼 열심히 일하신다. 내가 알라딘에 박서련 작가님의 신작 알림을 신청해 놨더니 정말 자주 알림 메일이 왔다. 온전히 자신만의 글로 채운 소설도 있고, 다른 작가들과의 앤솔러지도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책을 자주 내시지. 그러다가 발견한 게 이 책이었는데, 하필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한이 열흘 정도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의외로 스릴러에 가깝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SNS상에서 ‘봉사녀’라고 불리는, 봉사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SNS 셀럽 임리아가 사망한다. 임리아의 본명은 임경아. 소설은 경아의 언니인 수아가 자신의 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는 사실을 .. 2024. 12. 13.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내가 좋아하는 박서련 작가님의 에 이은 후속작! 안 그래도 한 권으로는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후속작이 나와서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줄거리는 당연히 전작과 이어진다. 어찌어찌 세상을 구한 주인공 ‘나’는 세상을 구한답시고 모든 마법소녀들의 능력을 소멸시켰기 때문에, 죄책감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이하 ‘전마협’)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최소한 새로운 마법소녀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전마협’과 함께하기로 한다. 동시에 ‘나’는 연인인 예언의 마법소녀 아로아와 공간의 마법소녀 최희진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다루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그런데 ‘전마협’에 대항해 ‘마법소녀 사유화에 반대하는 모임’, 다른 .. 2024. 11. 18. [책 감상/책 추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엘레나는 알고 있다> [책 감상/책 추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훌리오 코르타사르 이후 가장 많이 번역된 아르헨티나 작가라고 하는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스릴 넘치는 소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엘레나의 딸 리타는 성당 종탑에 목을 매어 사망한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엘레나는, 사건을 수사하는 데 관심이 없는 경찰들 대신에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고, 자신의 병든 몸뚱이 대신에 직접 움직이며 도움을 줄 사람을 구하기로 한다. 그녀가 떠올린 것은 이사벨, 약 20년 전에 리타가 도와준 여인이다. 엘레나는 파킨슨병의 증세를 완화해 주는 레보도파를 한 알 복용한 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가로질러 천천히 이사벨의 집으로 향하는데… 연초에 내가 나에게 스스로 부여한 ‘다양한 책 챌린.. 2024. 11. 15. [책 감상/책 추천] 홀리 그라마치오, <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책 감상/책 추천] 홀리 그라마치오, 호주 출신이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게임 디자이너 홀리 그라마치오의 소설. 로렌이라는 31세 여성이 이제 결혼을 앞둔 친구 엘레나와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왔더니 낯선 남자가 자기 남편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모르는 남자가 너무 편하게 자기 집처럼 있길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고 휴대폰을 봤는데 그 남자가 자기 허리에 팔을 두르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잠금 화면이었던 거다. 알고 보니 로렌네 집의 다락방에서 매번 새로운 남자가 로렌의 남편으로 내려오고, 그때마다 집도, 로렌의 삶도, 주변 사람들의 상태까지도 바뀐다. 집의 인테리어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요, 로렌의 직업이 바뀌기도 하고, 로렌의 쌍둥이 언니에게 아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식으로. 마음에.. 2024. 11. 11.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