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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35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철 호킨스, <기척>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철 호킨스,   샬럿 브론테의 를 현대적 스릴러로 다시 쓴(re-writing) 작품. 한국판 제목은 이고 원제는 이다. 한국판 제목도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암시하긴 하지만, 원제가 좀 더 직접적으로 그게 누구인지를 밝힌다. 여자 주인공이 제인이라고 불리는 것(이름이 제인이라는 뜻이 아니다.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이나 남자 주인공 이름이 에디인 것, 이 사건들의 배경이 되는 부자 동네 이름이 손필드인 것, 이렇게 세 가지만 봐도 를 아는 독자들은 저자가 어디에서 이들을 데려왔는지 알아차릴 것이다.이 작품 속 ‘제인’은 브론테의 처럼 도덕적 원칙이 강하지 않다. 오히려 기회주의자다. 제인은 텍사스 주 피닉스에서 앨라배마 주로 도망쳐 왔고, 손필드에서 개를 산책시켜.. 2024. 9. 2.
[책 감상/책 추천] Rufi Thorpe, <Margo's Got Money Troubles> [책 감상/책 추천] Rufi Thorpe,   이 책을 읽게 된 건, 무려 닉 혼비가 에 이 책을 추천하는 책 리뷰를 썼기 때문이다. 루피 소프는 국내에 소개된 작가는 아닌데 이미 이 소설 가 네 번째 책인 프로 작가인 듯하다.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 마고는 자기를 가르치던 교수 마크와의 사이에서 임신한다. 마크는 유부남이었고, 마고가 아이를 낳지 않기를 바랐지만 마고는 일종의 반항심으로 아이를 지키기로 한다. 마고는 대학을 중퇴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이름은 보디(Bodhi)라고 지었다.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면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기는 쉽지 않았고, 마고는 결국 해고되고 만다. 마크의 어머니는 마고가 아이를 낳았음을 알고 돈을 주되, 아이의 아빠가 마크임을 밝히면 안 된다는 계약서에 사인하게 한.. 2024. 8. 19.
[책 감상/책 추천] 송은주, <드레스는 유니버스> [책 감상/책 추천] 송은주,   , , 등 많은 영미 소설을 번역해 온 번역가 송은주가 자신이 사랑하는 영문학 속 여주인공들을 큐레이션한 에세이. 의 에마 보바리, 의 제인 에어, 의 엘리너 대시우드, 의 데이지 페이 뷰캐넌, 의 캐리 마덴다, 의 엘렌 올렌스카, 의 블랑쉬 드보아, 의 테레즈 데케루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공들이다. 저자가 각 작품 속 여주인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 여주인공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과 작품 전체에 관해서도 코멘트하므로, 일종의 문학 비평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이라는 장에서 현대인과 에마 보바리의 공통점을 찾은 부분이었다. 크게 공감했다.에마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근원은 바로 책이다. SNS가 있기 전에 우리에게는 책이, 소설이 있.. 2024. 8. 16.
[책 감상/책 추천] 서귤, <급발진>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내가 사랑하는 서귤 작가님의 최신 (2024년 6월 출간) 장편 소설. 이번에는 장르 소설에 특화된 안전가옥에서 출간됐다. 나야 뭐 서귤 작가님은 믿고 읽으니까 줄거리 요약도 안 읽고 그냥 읽었는데, 책 소개를 할 때 그냥 냅다 읽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조금만 맛보기로 보여 드리겠다. 우리의 주인공은 고주운은 어머니의 지인 (’김 사장님’) 찬스로 사설 탐정 사무소에 취직한다. 거기에서 만난 건, 얼굴은 천재이지만 썰렁한 아재 개그를 늘어놓는 이상한 탐정 곽재영이다(헷갈릴까 봐 확실히 해 두자면 곽재영도 여자다). 고주운은 혹시 곽재영이 신입인 자기를 괴롭히는 건가 걱정하는데, 알고 보니 곽재영은 그냥 사차원이었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 본격적으로 급발진 차량 사건을 조사.. 2024. 8. 12.
[책 감상/책 추천] Amy Taylor, <Search History> [책 감상/책 추천] Amy Taylor,   주인공 아나는 구남친과 헤어진 후 호주 퍼스에서 멜버른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직장도 구하고, 회식을 위해 간 바에서 새로운 남자도 만난다. 그의 이름은 에반.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첫 만남 이후 아나는 SNS에서 에반을 검색해 보고, 그의 구 여친 에밀리에 대해 알게 된다. 똑똑하고, 친절하고, 아름답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에밀리. 그런데 그녀는 최근에 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아나는 에반과 점점 가까워지지만, 에반은 에밀리를 일언반구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에반이 아직도 에밀리를 애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나는 그에게 에밀리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에반은 날카롭게 반응하며 이를 피하는데…호주 작가 에이미 테일러의 소설. 주인공이 새로 만난 남자를 SNS.. 2024. 7. 15.
[책 감상/책 추천] Jenny Lee, <Anna K: A Love Story> [책 감상/책 추천] Jenny Lee,   톨스토이의 명작 를 현대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러브 스토리로 각색한 청소년 소설. 특이점이 있다면 원작 의 안나와 오블론스키 공작(스티바, 안나 카레니나의 오빠)에 해당하는 두 캐릭터가 이 소설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이다. 사실 나도 이 점에 흥미를 느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거지만.일단 에 해당하는 인물의 이름과 관계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로 나오는 이름이 내 캐릭터 이름이고, 그 다음에 ‘/’ 이후에 나오는 이름이 그에 해당하는 원작 인물의 이름이다.에서도 원작 인물들과 이름은 대략 비슷하다. 안나와 스티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아마도 김 씨?), 극 중에 이에 대한 언급도 종종 등장한다. 잘나가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의 아들딸이라 옷.. 2024.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