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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35

[책 감상/책 추천] Sierra Greer, <Annie Bot> [책 감상/책 추천] Sierra Greer,  SF 소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이 보자마자 탈락시킨다는 소재가 있다. 바로 ‘섹스 로봇’이다(출처). 배명훈 작가는 “특별히 역할이 있거나 내용상 꼭 필요한 장면도 아닌데, 그냥 익숙한 미래의 풍경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섹스 로봇 이야기를 집어넣은 글이 예심 기간 읽은 응모작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고선 소설을 쓴다는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상상력이 빈약한지, 미래니까 성욕을 처리해 줄 ‘여성형’ 로봇은 반드시 있겠거니 생각하고 그걸 소설에 집어넣는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소설은 바로 그 흔하디 흔한 여성형 섹스 로봇의 시점에서 진행된다.다시 한 번 배명훈 작가의 말을 인용해 보자. “’로봇은 인.. 2024. 10. 9.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비바, 제인>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가 사랑하는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시간상으로 따지면 보다 이전에 나왔다. 이 소설은 하원의원 에런 레빈과 사랑에 빠져 스캔들이 난 젊은 인턴 아비바 그로스먼을 중심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레이철(아비바의 엄마), 루비(아비바의 딸), 엠베스(레빈의 아내), 그리고 아비바/제인 본인 이렇게 네 명의 여성의 관점으로 들려준다.방금 요약했듯, 이 이야기의 핵심은 아비바와 레빈의 스캔들이다. 아비바는 정치 쪽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었고, 엄마 레이철의 연줄을 이용해 같은 시의 하원의원인 레빈의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무급 인턴이라 딱히 엄청 큰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연히 레빈과 직접 만나게 되고 잘생기고 매력적인 레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레빈은 .. 2024. 10. 7.
[월말 결산] 2024년 9월에 읽은 책 [월말 결산] 2024년 9월에 읽은 책 2024년 9월에 읽은 책들은 총 10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레이첼 E. 그로스, ⭐️⭐️⭐️⭐️여성 생식기에 관한 논픽션. 저자는 세균성 질염에 걸린 적이 있는데 이때 자신뿐 아니라 의학, 과학이 여성의 몸에 대해 아직도 잘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를 기회로 삼아 여성 생식기에 관해 연구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모든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박정연, ⭐️⭐️⭐️블루칼라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저자가 인터뷰해 정리한 논픽션. 할란 엘리슨, .. 2024. 10. 2.
[책 감상/책 추천] Hannah Nicole Maehrer, <Assistant to the Villain> [책 감상/책 추천] Hannah Nicole Maehrer, 로맨스 작가 해나 니콜 매어는 틱톡에서 ‘내가 만약 도덕적으로 모호한(morally grey, 즉 악하다고도, 선하다고도 할 수 없는) 악당의 비서라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짧은 틱톡 영상을 만들었다. ‘햇살캐’라고 할 수 있는, 밝고 명랑하지만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아차리는 눈치는 없는 여주가 악당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라인을 가진 이 틱톡 영상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팬들은 이 설정이 재미있다고 좋아했고, 매어는 이 설정을 가져다가 아예 책 하나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나온 게 이 소설이다. 이게 어찌나 인기가 있었는지 내가 읽은 1권 에 이어 최근에 2권 까지 나왔다. 틱톡에서 인기 있다고 유명해져서 .. 2024. 9. 18.
[책 감상/책 추천] 할란 엘리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비명을 질러야 한다> [책 감상/책 추천] 할란 엘리슨,   SF/판타지 소설의 대부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할란 엘리슨의 작품집 중 두 번째 편.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에서 , , 그리고 이렇게 세 권으로 나왔다. 각각 할란 엘리슨의 단편소설을 일고여덟 편씩 담고 있다. 나는 두 번째 권의 표제작이기도 한 가 제일 궁금했으므로 이 두 번째 권부터 읽었다. 어차피 작가가 써서 발표한 시간 순서대로 담긴 것도 아니어서 무엇부터 읽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아주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정보 이외에는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해 이게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해 나가면서 즐기는 스타일인데, 책 소개에서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읽어 보세요’라고 할 수는 없으니 아주 간략하게 각 단편소설의 내용을 요약해.. 2024. 9. 13.
[책 감상/책 추천] 게일 허니먼,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책 감상/책 추천] 게일 허니먼,   게일 허니먼의 놀랍도록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 서른 살의 엘리너는 같은 회사에 9년째 다니고 있지만, 좀처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괴짜’이다.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고 수요일에는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며 살던 어느 날, 그녀는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같은 회사의 IT 부서 직원인 레이먼드와 함께 구급차를 불러 그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쓰러진 노인의 이름은 새미. 레이먼드는 그녀에게 새미의 병문안을 가자고 제안한다. 사람들을 대하는 게 낯선 엘리너지만 그게 예의인 것 같아 이를 수락한 엘리너. 그녀는 이를 계기로 새미와 레이먼드와 친해지며 한 개인으로서 성장한다.이 소설을 재밌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단연코 엘리너라는 주인공이다. 줄거리에는 간략하게 .. 2024.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