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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나는 비록 영어 이외의 외국어에 큰 관심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는 독일어였으나, 아직도 정관사와 격 변화를 못 외웠다) 외국어와 관련한 에세이는 재미있게 잘 읽는다. 외국어, 즉 언어는 어렵지만 문화를 배우는 건 재미있게 느껴져서다. 독일어와 관련해서는 이진민의 , 프랑스어와 관련해서는 곽미성의 , 이탈리어는 역시나 곽미성의 를 재미있게 읽었다.저자는 딱히 독일에 대해 엄청난 의지나 열정을 가지고 독일에 온 것 같진 않다. 애인(참고로 저자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자연스럽게 밝힌다)이 독일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 애인을 따라 독일로 왔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음식 잡지에서 2년을 일하다가, 애인이 ‘나는 독일에 미술 대학을 가려고 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 2024. 12. 25.
[책 감상/책 추천] 이빈, <자두맛 캔디> [책 감상/책 추천] 이빈,   내 동년배들은 다 알고 다 읽어 봤을 의 작가 이빈의 에세이. 내 유년 시절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이 만화는 2010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이 애니메이션의 클립 영상은 또한 유행하는 밈을 한껏 섞은 재치 있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아래 드립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굳이 캡처해 왔다). 비록 나는 의 결말도 가물가물하고(내가 이걸 끝까지 봤던가?), 애니메이션도 본 적 없지만(애니메이션판에서 자두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라는 만화와 작가 이빈의 이름은 내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던 중, 리디 셀렉트에 이게 올라왔기에 향수에 어린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참고로 밀리의 서재에도 올라와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어.. 2024. 12. 20.
[책 감상/책 추천] 정유리,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책 감상/책 추천] 정유리,   13년이나 섭식장애를 앓아 온 저자가 내밀하게 밝히는 자신의 장애 기록. 36kg과 63kg 사이를 오가던 그는 폭식﹒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장애와 싸우면서 타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상담을 공부하고, 실제로 자격증을 따서 청소년 상담사로 일했다.저자는 자신이 “폭식﹒제거형의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며 관해를 이미 경험한 적 있는 만성화된 환자다”라고 고백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증상을 보인다.• 음식물 섭취를 지속적으로 제한하며 현저한 저체중 유발 •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이는 저체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 본인의 신체와 체중에 대한 왜곡저자는 이 세 가지를.. 2024. 12. 18.
[아는 것 나누기] 2024년 최고의 책들 (feat. 뉴욕타임스) [아는 것 나누기] 2024년 최고의 책들 (feat. 뉴욕타임스) 이쯤 되면 꼭 등장하는 게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최고의 책을 꼽아 보는 콘텐츠. 나도 (읽을 책이 쌓인 주제에) 어디 또 좋은 책 없나 어슬렁거리다가, 내가 책을 찾을 때 자주 참고하는 뉴욕타임스에서 이런 포스트를 발견했다. “2024년 최고의 책 10권(The 10 Best Books of 2024)”. 이걸 어떻게 참아요? 그래서 당장 클릭했다. 그 명예로운 책 10권을 사견을 덧붙여 소개한다. 미란다 줄라이, 미란다 줄라이는 영화 (2005)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자 작가이다. 는 줄라이의 두 번째 소설로, 정말 놀랍게도 이 책은 뉴욕타임스뿐 아니라 다른 여러 곳(예컨대 펭귄 랜덤하우스나 뉴요커)에서도 올해 최고의 책들 중 .. 2024. 12. 16.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르타의 일>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박서련 작가님은 정말 소처럼 열심히 일하신다. 내가 알라딘에 박서련 작가님의 신작 알림을 신청해 놨더니 정말 자주 알림 메일이 왔다. 온전히 자신만의 글로 채운 소설도 있고, 다른 작가들과의 앤솔러지도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책을 자주 내시지. 그러다가 발견한 게 이 책이었는데, 하필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한이 열흘 정도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의외로 스릴러에 가깝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SNS상에서 ‘봉사녀’라고 불리는, 봉사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SNS 셀럽 임리아가 사망한다. 임리아의 본명은 임경아. 소설은 경아의 언니인 수아가 자신의 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는 사실을 .. 2024. 12. 13.
[책 감상/책 추천] 황유미, <독립어른 연습> [책 감상/책 추천] 황유미,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단독 작품. 황유미 작가는 이미 시리즈를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한 적이 있다(개인적으로 이건 아직 안 읽었지만). 이번에는 ‘독거 노인’이 될까 두려운 마음에서부터 시작해 연애, 집, 질병, 노후, 그리고 죽음까지, 혼자 사는 삶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저자가 상당한 I형이라 책의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런 부분.혼자인 미래가 정말 걱정이 된다면, 소개팅을 비롯해 ‘틴더’ 같은 데이팅 앱을 돌리며 연애부터 해보려고 노력을 해야겠지. 그러나 사교의 과정을 즐기지 않으며, 익숙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개인적인 성향, 외출할 때마다 HP가 마이너스까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타고난 에너.. 2024.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