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에서 쓰는 재미있는 표현 12가지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그 자체가 국가이자 대륙이고, 그 자연 환경도 독특해서 그런지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표현이 있다.
오늘은 호주에서 쓰는, 재미있는 표현 12가지를 골라 한번 살펴볼까 한다.
자, 시작해 보자.
1. Happy little Vegemite
글자 그대로는 '행복한 꼬마 베지마이트'라는 뜻인데, 호주의 국민 스프레드(spread, 빵에 발라 먹는 식품)인 '베지마이트' 광고에 행복해 보이는 꼬마들이 등장한 데서 유래했다.
(베지마이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7/27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들은 이것 없이 못 살아! 베지마이트(Vegemite))
'행복한, 만족한'이라는 의미이다. "She's a happy happy little Vegemite(그녀는 아주 만족스러워한다)."처럼 쓴다.
2. tall poppy syndrome
'키 큰 양귀비 증후군'은 부자나 성공한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을 말한다. 'tall poppy'라는 표현은 1871년 신문에 처음 등장했을 정도로 오래됐다.
다른 양귀비 꽃들보다 키가 큰 양귀비가 있으면(=다른 사람들보다 잘나서 성공하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 눈에도 잘 뜨일 것이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아, 저게 괜히 튀어서 거슬리네' 싶을 것이다.
사실 어느 나라나 이런 경향은 있겠지만 호주인들은 특히 불리한 약자(underdog)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데다가 평등주의를 지향하는(egalitarian) 성향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강자처럼 보이는 성공한 사람들, 부자들을 더 안 좋게 보는 면이 강한 것 같다.
"In the workplace, the tall poppy syndrome is the desire to pull down a successful stand-out colleague(직장에서 키 큰 양귀비 증후군은 성공한, 아주 눈에 뜨이는 동료를 끌어내리고 싶은 욕망을 가리킨다)."
3. woop woop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명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동떨어져 있는 장소, 먼 곳'이라는 뜻이다.
"Where does he live?" "Out in woop woop"(걔 어디 살아?" "엄청 먼 데.")
4. to drink with the flies
'파리와 같이 술을 마신다'라는 건 그냥 혼자 술을 마신다(혼술한다)'라는 의미이다.
"Guess I’ll just go to the bottle-O and drink with the flies tonight(오늘 밤은 Bottle-O(술만 파는 가게)에 갔다가 혼술할까 봐)."
5. A few kangaroos loose in the top paddock
'맨 위의 방목장에 캥거루가 몇 마리 돌아다닌다'라는 건데, 맨 위의 방목장은 머리를 가리킨다.
'머리가 살짝 돌았거나, 이상하거나, 약간 멍청한 사람'을 이렇게 표현한다.
'캥거루(kangaroo)'는 호주 영어에서 흔히 그냥 'roo'라고 줄여 부른다.
"He must have a few kangaroos loose in the top paddock if he thinks he can finish the marathon(그가 그 마라톤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살짝 맛이 간 게 틀림없어)."
6. spit the dummy
'dummy'는 아기들이 무는 '공갈 젖꼭지'를 가리킨다.
애가 고무젖꼭지를 뱉으며 막 울고 떼를 쓰듯이 '(어른이) 갑자기 화를 내다, 짜증을 부리다'라는 뜻이다. 어른이 되어서 유치하게 군다는 뉘앙스이다.
"He spat the dummy when he didn’t get the promotion(그는 승진하지 못하자 애처럼 성질을 부렸다)."
7. take/chuck a sickie
'아파서 회사나 학교를 나가지 않다, 질병 휴가(sick days)를 사용하다'라는 의미이다. 정말로 아파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호주에서는 정직원이면 1년에 최소 10일의 질병 휴가가 주어지는 데다가, 고용주는 직원이 질병 휴가를 사용하고 싶다고 하면 이유는 물을 수 없게 되어 있다.
"I’m not feeling so well today, I’m taking a sickie(오늘 몸이 안 좋아, 일 안 나가고 하루 쉴래)." 크으, 근로 환경 좋다!
8. nanna nap
'할머니 낮잠'은 말 그대로 할머니가 꾸벅꾸벅 졸듯이 '잠깐 자는 낮잠'을 말한다.
이것도 놀랍게도 오직 호주에서만 쓰는 표현이다. 할머니가 아니라 어린이, 성인들도 두루두루 쓸 수 있다.
"I shouldn't have had that nanna nap today(오늘 낮잠 자지 말았어야 했는데)."
9. ankle biter
(어른의) 발목을 물어 대는 건? 당연히 애들이다. 이 표현은 '어린아이', 특히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는 시기의 유아를 가리킨다.
친구가 "이번 주 금요일에 한잔 할래?" 하고 물었을 때 "Sorry mate, I can't, I'm looking after the ankle biters this weekend(미안해, 안 돼. 이번 주에 애들 봐야 해)."처럼 대답할 수 있다.
10. flat out like a lizard drinking
'물을 마시는 도마뱀처럼 'flat out''하다는 건 '무척 바쁘다, 쉬지 않고 일하다'라는 의미이다.
사실 이건 말장난이다.
앞부분의 'flat out'은 호주 영어로 '아주 바쁘다, 일이 너무 많다'라는 뜻인데, 'like a lizard drinking'라는 뒷부분은 'flat'을 '납작하다'라는 뜻으로 써서 도마뱀을 물을 마실 때 납작 업드린다는 점과 이은 것이다.
앞의 flat과 뒤의 flat은 엄밀히 따지면 다른 의미인 것.
"We're flat out like a lizard trying to meet the deadline(우리는 마감 시한을 지키려고 바쁘게 일하는 중이다)."
11. barrack (for ~)
외국인, 특히 미국식 영어를 쓰인 외국인이 가장 자주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를 응원한다'의 뜻으로 'root for'를 쓰는 것이다.
호주에서 'root'(동사)는 '섹스하다'라는 의미이다.
'(어떤 스포츠 팀 등을) 응원한다, ~를 지지한다'라고 말하고 싶으면 'barrack'이라는 동사를 쓰시라.
"There are just six teams left in the hunt for the AFL's holy grail, and if your team's not one of them it's difficult to decide who to barrack for(AFL(호주 풋볼 리그, Australia Football League)의 성배를 위한 싸움에는 여섯 팀밖에 남지 않았고 그중에 여러분이 응원하는 팀이 없다면 누구글 응원해야 할지 정하기는 어렵다)."
12. I'm/We're not here to fuck spiders.
당황스러울 정도로 격하게 보이는 이 표현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또는 '당연한 걸 왜 물어보느냐'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서 펍(pub)에서 '너 맥주 한 병 할래?' 하고 친구가 물었을 때 "I'm not here to fuck spiders."라고 하면 "그럼 당연히 술 마시러 왔지(그러니까 빨리 줘!)."라는 뜻이 된다.
이 포스트는 아래 사이트들을 참고해서 정리했다. 다른 재미있는 호주 영어 표현을 더 배우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https://www.buzzfeed.com/matwhitehead/slangaroo
https://www.eefexplores.com/2017/04/14/11-funny-expressions-youll-only-hear-in-australia/
https://www.theintrepidguide.com/hilarious-australian-slang/#.W6spCWxRdMshttps://thingsaussieslike.wordpress.com/2014/11/12/no-18-tall-poppy-syndrome/
https://blog.oxforddictionaries.com/2017/06/21/tall-poppy-syndrome/
'호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에서 사용하는 척도 이야기 (0) | 2018.10.07 |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에서는 드롭 베어(drop bear) 조심? (0) | 2018.10.06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피우는 자카란다(jacaranda) 나무 (0) | 2018.10.04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수돗물, 마셔도 되나요? (0) | 2018.10.02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에서 우체국(Australia Post) 택배 찾으러 가기 (2) | 2018.09.29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워킹 홀리데이 때 유용한 신분증, 키 패스(Key Pass) 만들기 (0) | 2018.09.27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좋은 일도 하고 소시지도 맛보세요! 소시지 시즐(sausage sizzle) (0) | 2018.09.25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ATM에 관한 괴소문(?)과 진실 - 호주에서 현금과 카드 사용하기 (0) | 2018.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