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It’s What’s Inside(왓츠 인사이드)>(2024)

by Jaime Chung 2025. 1. 15.
반응형

[영화 감상/영화 추천] <It’s What’s Inside(왓츠 인사이드)>(2024)

 

 

셸비(브리타니 오그레이디 분)와 사이러스(제임스 모로시니 분)는 잠자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셸비가 금발 가발까지 쓰고서 사이러스를 ‘유혹’해 보지만 사이러스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듯하다. 둘은 9년이나 사귀었는데도 말이다. 셸비는 자신이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싶어서 자괴감이 들고, 고등학교 동창인 루벤(테번 터렐 분)과 소피아(알리 노들리 분)의 결혼식에 못 가겠다고 말한다. 사이러스는 셸비에게 사과하고 어찌저찌 달래서 루벨과 소피아, 즉 ‘루피아’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결혼식 전날 루벤네 저택에 도착한다. 이 저택에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 모여 있다. 잘나가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니키(알리시아 데브넘 캐리 분), ‘자유로운 영혼’인 마야(니나 블룸가든 분), 빨강과 검정으로 ‘반반무마니’ 머리를 한 브룩(레이나 하디스티 분), 그리고 학창 시절 때 잘나갔던 인기남 데니스(개빈 레더우드 분)까지. 그리고 여기에 한 명의 친구가 더 있는데, 고등학교 때 모종의 이유로 데니스와 크게 싸우고 학교를 자퇴한 포브스(데이빗 톰슨 분)가 바로 그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바로는, 포브스의 여동생 베아트리스(매디슨 대번포트 분)가 데니스가 자기 말고 다른 여자(=니키)와 시시덕거리는 걸 보고 베아트리스가 정신이 나가서 큰 사고를 냈다. 포브스가 당시 미성년자인 베아트리스를 파티에 데리고 와서 술도 줬기 때문에 포브스는 이 일로 퇴학을 당했다. 어쨌거나 그 이후로 아무도 포브스가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못 들었는데 ‘루피아’의 결혼을 앞두고 당시 같이 놀던 친구들끼리 다 모이게 되었다. 어색할 법도 한데 포브스는 어쨌든 루벤의 결혼식 전날 파티에 참가했고, 재미있는 ‘파티 게임’을 제안한다. 흥미진진했던 고등학교 시절 사건은 이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mind-bending(환각성의, 정신착란을 일으키는)’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영화. 정말 ‘이게 뭐지?’ 싶은 설정부터 시작해 결말까지 보는 이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트레일러에서 이미 밝혀지는 기본적인 내용을 가지고 설명하자면(스포일러가 아니라는 말씀!), 포브스가 가져온 기계는 각자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몸에 집어넣는 기계이다. 즉, A와 B라는 사람이 있으면, A와 B의 영혼이 (아니면 보는 관점에 따라 몸이) 바뀌게 된다. 예시는 두 사람을 가지고 들었지만, 여기에는 총 9명의 사람이 있으므로 경우의 수는 더욱 많고 복잡해진다. 상상해 보시라! 무슨 일이 터져도 터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지 않는가!

스포일러를 하지는 않겠지만 보다 보면 누가 원래 누구인지 헷갈리게 되므로 초반에 인물들 얼굴과 특징을 잘 외워 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안 그러면 두 번의 라운드가 끝나고 결말 때까지 ‘엥? 뭐라고?’라며 영화를 보기는 봤지만 이해는 못한 상태가 될 수 있다(내가 그래서 그렇다). 다행히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언제 누구와 몸이 바뀌었는지와 반전을 다 해설해 주는 기사(여기)도 있으므로, 이를 참고할 수도 있다. 특히 나처럼 서양인들의 얼굴을 외우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겐 정말 고마운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누가 누구인지 정확히 외우기에는 기승전결에서 ‘기’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요! 한 2시간 정도는 쳐다봐야지 얼굴과 이름을 외우지(참고로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1시간 43분이다)! 어쨌거나 등장인물들의 얼굴과 특징, 관계를 재빨리 숙지하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를 느끼는 데 핵심적이다. 그건 그렇고, 이런 설정은 정말 어떻게 생각해낸 걸까? 몸이(아니면 역시나 관점에 따라 영혼이) 바뀌는 설정은 종종 쓰이는데 그걸 이렇게 많은 인물들에게 적용하고 또 반전을 만들어낼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감독이 각본까지 썼던데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스포일러를 못 해서 아쉽긴 하지만 이런 영화는 확실히 아무것도 모르고 볼 때가 제일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것 같다. 우리 이웃님들도 얼른 이 영화를 보셔서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넷플릭스에 있으니 넷플릭스 보시는 분들 어서 고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