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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추천9

[책 감상/책 추천] 이빈, <자두맛 캔디> [책 감상/책 추천] 이빈,   내 동년배들은 다 알고 다 읽어 봤을 의 작가 이빈의 에세이. 내 유년 시절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이 만화는 2010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이 애니메이션의 클립 영상은 또한 유행하는 밈을 한껏 섞은 재치 있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아래 드립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굳이 캡처해 왔다). 비록 나는 의 결말도 가물가물하고(내가 이걸 끝까지 봤던가?), 애니메이션도 본 적 없지만(애니메이션판에서 자두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라는 만화와 작가 이빈의 이름은 내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던 중, 리디 셀렉트에 이게 올라왔기에 향수에 어린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참고로 밀리의 서재에도 올라와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어.. 2024. 12. 20.
[책 감상/책 추천] 강착원반(지은이), 사토(그림), <데드미트 패러독스> [책 감상/책 추천] 강착원반(지은이), 사토(그림), 좀비는 인간인가? 그렇다면 좀비는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을 제공하는 만화. 본편 와 단편 를 합쳐서 총 260쪽밖에 안 되는데, 적은 분량에도 꽤 흡인력 있게, 독자를 잘 몰입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올랜드 왕국은 원인 불명으로 죽은 지 30일 이내에 되살아난 이들을 좀비라고 부른다. 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기 때문에 값싼 노동력으로 여겨지고 차별받는다. 변호사 ‘골드’는 좀비인 동생 ‘실버’와 함께, 릴리 아르테미아라는 (이제 막 좀비가 된) 여성이 자신의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그녀를 돕는다. 이야기가 짧으니까 조금만 더 이야기했다가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시놉시스는 이 정도로만.. 2024. 4. 12.
[책 감상/책 추천] 마키부로(원작), 무라사키 마이(그림), <악역 영애 안의 사람>(라노벨) / 마키부로(원작), 시라우메 나즈나(글, 그림), <악역 영애 안의 사람>(만화) [책 감상/책 추천] 마키부로(원작), 무라사키 마이(그림), (라노벨) / 마키부로(원작), 시라우메 나즈나(글, 그림), (만화) ⚠️ 아래 독서 후기는 마키부로가 쓴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에미라는 평범한 대학생이 ‘별의 소녀와 구세의 기사’라는 여성향 RPG 게임 속 악역인 레밀리아의 어린 시절에 빙의한다. 에미는 레밀리아가 부모에게나 다른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기에 남주인공 윌리어드에게 집착하고 결국 악역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기에 레밀리아를 불쌍하게 여겼고,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진짜로 레밀리아에 빙의하게 되자, 에미는 자신(레밀리아)의 주변 인물들을 모두 힘껏 도와 그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는다. 이는 에미가 단순히 게임에 관한 .. 2023. 10. 6.
[책 감상/책 추천] 송동화, <산부인과툰> [책 감상/책 추천] 송동화, 실제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가 그리고 쓴 웹툰 ‘산부인과툰’의 단행본 버전. 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만화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최근에 내가 인터넷에서 본 짤(’지적 장애 여성과 산부인과 썰’)이 여기에서 나온 거였다. 아무래도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그리는 거다 보니까 거짓 없는, 루머 아닌 진짜 의학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장점이고, 그림체도 아기자기 귀여워서 보는 맛이 있다. 박장대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밈을 활용하는 센스가 있어서 소소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얻은 최고로 유용하고 삶에서 직접적으로 와닿는 의학 정보라면, 30대 전후로 생리량이 급격히 준다는 것. 10대 때처럼 생리를 많이 하면.. 2023. 8. 11.
[책 감상/책 추천] 주쓰, <내일은 갓생> [책 감상/책 추천] 주쓰, ‘다운타운믹스주쓰’ 월드의 캐릭터들이 중독에서 벗어나려 ‘수요일의 중독자 치료 모임’에 모여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각 캐릭터가 한 명씩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일 중독, 인터넷 쇼핑 중독, 포토 카드 수집 중독 등 현대인이 하나씩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공감할 만한 중독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는 슬프기도 하고(’먼지’의 중독은 우울증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다소 고어하기도 하며(빵 반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피어싱을 한 핫도그 이야기), 어떤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도 한다. 그래도 여기 모인 이들의 꿈은 하나다. 내일은 ‘갓생’을 사는 것. 뭐 돈을 많이 벌고, 효율.. 2023. 6. 30.
[책 감상/책 추천] 압듈라,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책 감상/책 추천] 압듈라, 별 생각 없이 약간 뇌를 비우고 볼 수 있는 만화를 찾다가 이걸 발견했다. ‘해부학 만화’라서 뇌를 놓고 보기에는 적절하진 않지만 괜찮다. 어차피 나는 평소에도 뇌를 그렇게 많이 쓰지 않으니까. 제목 그대로 뼈, 근육, 신경 등을 한 겹씩 ‘까면서’ 보는 해부학 서적인데 만화 형태로 되어 있다. 기초적인 지식이라 의학이나 필라테스나 헬스 등 체육 전공자들 수준으로 아주 깊진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분명 비전공자들은 살면서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을 다양한 뼈와 신경, 근육의 이름들이 홍수처럼 터져 나온다. 분명 나는 이걸 다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없다(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평소에도 뇌를 많이 쓰지 않는다). 의대생들이나 체육 전공자들은 도대체 이 낯선 해부학 용어들을..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