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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193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헨리,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헨리, ⚠️ 아래 독서 후기는 에밀리 헨리가 쓴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 남사친이면 나는 남사친 없어.’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수십 번도 더 한 생각이다. 에밀리 헨리는 내가 예전에 읽고 후기를 쓴 의 작가인데, 이 책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에게 추천받은 것이다.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 있기에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마음을 내서 읽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신성한 우정을 기만하는 자들의 이야기라니!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자. 일단 기본 줄거리는 이렇다. 파피는 이라는 여행 잡지에 다니며 고급스러운 여행기를 써내는 여행 작가인데, 그녀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남자 사람 친구’ 알렉스와 매년 여름 여행을 가곤 했다. 알렉스로 말할 것 같으면, 파피와 같.. 2023. 9. 8.
[월말 결산]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은 총 11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곽미성, ⭐️⭐️⭐️⭐️ 대학부터 프랑스에서 다니고 직장 생활까지 한 저자가 이번에는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데 도전했다. 이탈리아어를 프랑스어로 배운다니, 제2외국어를 무려 두 개나 배우다니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읽었다. 저자는 이탈리아어 수업에 등록하는 왕초보 시절부터 시작해 일단 수업 한 학기를 끝내고 두 번째 학기를 들으며, 볼로냐에 2주간 어학 연수까지 다녀온다. 언어를 배우.. 2023. 9. 1.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아무튼, 친구>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케일린 셰이퍼는 에서 이렇게 썼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여성들이 이 말을 하는 건 보통 짜릿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때다. 저녁을 함께 먹었을 수도 있고, 콘서트에 갔을 수도 있고, 칵테일 바에 갔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음날 피곤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늦은 시간까지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비밀 얘기를 속삭였을 수도 있고, 서로 의외의 칭찬을 해줬을 수도 있고, 어쩌면 두 가지를 모두 했을 수도 있다. 혹은 춤을 췄을 수도 있고 기쁨의 포옹을 했을 수도 있다. 술기운에 들떴을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끼고 환희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 나의 절친한 친구 루시와 나는 브루클린에 사는데 두 집 사이가 몇 블록밖에 되지 않는다. 둘이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 2023. 8. 25.
[책 감상/책 추천] 김아미,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책 감상/책 추천] 김아미,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싶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단연코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고, 앞으로 그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내가 아이들에게 무정하다거나 잔인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는 아이니까 잘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이들이야말로 이 사회의 최약자이인데 이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대체로 인간에 대한 태도를 보여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강자에게 친절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진짜 약자에게 다정하고 친절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을 읽었다. 우리 사회는 온라인상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까,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경험하는지 알고 싶었다. 주변에 아는 어린 친구가 없어서 책으로 접하는 게 .. 2023. 8. 23.
[책 감상/책 추천] 카라타치 하지메, <저는 왼손잡이도 AB형도 아니지만> [책 감상/책 추천] 카라타치 하지메, 어릴 적부터 ‘남자가 되고 싶다’라고 바라 온 한 일본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솔직한 이야기. 종이책 기준 140쪽밖에 되지 않는 짧은 만화이지만 저자가 왜 남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를, 그리고 오랜 숙고 끝에 자신은 남자가 되고 싶었다기보다는 ‘남자 아니면 여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어떻게 깨달았는지를 담담히 잘 풀어냈다. 저자는 이렇게 썼다. “여성인 건 숨기고 싶다. 남성으로 보이면 기쁘다. 그럼 ‘나는 남자다’라고 확언할 수 있을까? 남자가 되면 해결될까? 이것이 ‘좋아! 돈 모아서 남자(완전체)가 되자!’를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신체 성별에 위화감을 느끼며 자라왔기에 수술을 했는데, 막상 수술하고 나니 신체 성별을.. 2023. 8. 18.
[책 감상/책 추천] 신견식, <콩글리시 찬가> [책 감상/책 추천] 신견식,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영어로 ‘bilingual’, 세 개의 언어를 구사하면 ‘trilingual’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은? ‘American!’”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의 저자는 무려 15개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 괴물’이라고 한다. 그는 흔히 ‘잘못된 영어’, ‘틀린 영어’라고 여겨지는 ‘콩글리시(’Korean+English’, 즉 한국식 영어 조어)‘를 변호한다. 저자는 콩글리시는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유산이며 수많은 언어와 뿌리를 함께한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운 언어학적 토막 상식이 많은데, 몇 개를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귀여운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은.. 202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