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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75

[책 감상/책 추천] 캐서린 켈로그, <1일 1쓰레기 1제로> [책 감상/책 추천] 캐서린 켈로그, 매일매일 쓰레기를 ‘제로(0)’로 하지는 못해도 그에 가깝게,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취지로 쓰레기 줄이는 법을 알려 주는 책. 이 책을 어떻게든 구해서 읽고 싶었는데 내가 이용하는 전자도서관에는 없어서 아쉬워하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해 바로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이것을 내 돈 주고 사서 읽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책이 쓰레기라는 건 아니고, 따지고 보자면 따지려 들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다. 이제 내 나름대로 비평을 시도해 보겠다. 일단 ‘완벽함’, 그러니까 쓰레기양을 완전히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옳다. 완벽함을 추구하려다 보면 작은 행동을 경시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까짓 게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회의감에 휩싸일 테니.. 2022. 11. 28.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언러키 스타트업> ⚠️ 아래 서평은 정지음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실 예정인 분들은 독서의 재미를 위해 책을 먼저 읽으신 후에 이 서평을 읽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 책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두 가지를 먼저 언급하고 싶다. 첫째, 내가 이번 달, 아니 올해 읽은 책들 중 제일 웃기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는데 웃음이 끊기지 않는다. 둘째, 5인 미만 사업장이나 5인 이상이더라도 ㅈ소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겐 PTSD를 유발할 수 있다. 그만큼 ㅈ 같은 기업에서 구르는 이들의 경험이 아주 잘 묘사돼 있다. 여러분에게 그런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있다. 그래서 이걸 읽으면서 폭소함과 동시에 내 경험이 떠올라 종종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고, 이렇게 하이퍼.. 2022. 11. 25.
[책 감상/책 추천] 서라미, <번역하는 마음> [책 감상/책 추천] 서라미, 서라미 작가님은 로 처음 만났다. 할머니나 하는 취미라고 생각했던 (죄송) 뜨개에 이렇게 풍부한 문화가 있구나 깨닫게 해 주었던 이 에세이 덕분에 작가님을 알게 되어 기뻤다. 그러던 차에, 며칠 전 리디셀렉트에서 을 보고 ‘엇, 이거 그 작가님인데!’ 하고 눈길이 갔다. 게다가 내가 늘 관심 있었던 번역에 관한 책이라니! 다운로드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통번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 열 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솔직히 나는 원래 인터뷰 모음집은 안 좋아하는데,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명을 만나 보더라도 거기에서 얻는 대답들이 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결국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결론이 나지 않나 싶어 좀 심통이 나기 때문이다. 예컨.. 2022. 11. 21.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 아래 서평은 심너울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실 예정인 분들은 독서의 재미를 위해 책을 먼저 읽으신 후에 이 서평을 읽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내 이웃인 HEY님이 읽으신 걸 보고 나도 영감을 받아 읽게 되었다. 심너울 작가의 다른 책들은 거의 다 읽었는데 왜 이건 안 읽었을까 생각하면서.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엮여 있는데 끝에는 저자의 작품 후기와 프로듀서의 말까지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주, 우주선과 외계 생물이 나오는 정통 SF는 그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기가 어려워서 심너울 작가의 소설처럼 생활 밀착형 SF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와 은 판타지스러운 면도 더 읽기에 편했다. 은 마포구와 서대문구 지역에 갑자기 정적이 찾아와 그곳에 있으면.. 2022. 11. 19.
[책 감상/책 추천] 민혜영, <여자 공부하는 여자> 저자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 수업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위해 읽은 페미니즘 서적들을 간략히 요약하고 감상을 표현한 글을 모은 것이다. 내가 이미 읽은 책도 많지만 내가 몰랐던 좋은 책들도 있어서 대박 ‘노다지’를 캔 기분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왜 자신이 이 늦은 나이에 페미니즘을 공부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일과 육아로 분주해서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걸까?’와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번갈아 드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사사키 아타루의 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한다. “읽고 만 이상, 거기에 그렇게 쓰여 있는 이상, 그 한 행이 아무래도 옳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이상, 그 문구가 하.. 2022. 11. 16.
[책 감상/책 추천] 애나 위너, <언캐니 밸리> [책 감상/책 추천] 애나 위너, IT 스타트업 두 곳과 오픈소스 스타트업(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깃헙(GitHub)’)에서 일한 저자가 IT계에서 흔한 성차별과 맹목적이고 자본적인 돈의 추구, 그리고 그것이 도시와 사회를 어떻게 망치는지를 폭로하는 논픽션이다. 나도 IT 전공자이자 여성으로서 이 업계에 성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다. 수업에 20% 정도만 여학생이어도 ‘오, 웬일로 여학생이 많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바로 이 바닥이니까.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즉 과학·기술·공학·수학)계의 여성들은 나름대로 그룹을 만들어 꽁꽁 뭉치려고 노력하지만, 절대적인 수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본인이 인정하.. 202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