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후기169

[책 감상/책 추천] 곽예인, <나는 거기 없음> [책 감상/책 추천] 곽예인,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일단 아주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책은 아이돌 연습생, 페이스북 스타, 유튜브 리포터 등 다양한 일을 했던 저자 곽예인이 살아온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단순히 그렇게 정의하는 것은, J.K. 롤링의 를 단순히 ‘한 소년이 자신이 마법사라는 걸 알게 되고 호그와트라는 마법 학교에 들어가 놀라운 일들을 겪는 이야기’라고 요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줄이느라 깎여나간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딱 그 말만으로는 사람들이 이 이 작품을 왜 사랑하는지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 이 에세이도 마찬가지다.그래도 어.. 2024. 12. 4.
[월말 결산] 2024년 11월에 읽은 책 [월말 결산] 2024년 11월에 읽은 책 2024년 11월에 읽은 책들은 총 9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니컬러스 카다라스, ⭐️⭐️⭐️부제 말마따나 ‘화면 중독의 시대’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관한 논픽션.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는데 앞의 두 부(部)는 디지털 시대의 위험성을 논하는 글에 흔히 볼 법한, 그리고 독자들이 기대할 법한 그런 내용이다. 소셜 미디어가 커져 가고 더 많은 사용자를 얻을수록 기업들은 큰 이익을 얻지만, 사용자들은 정신적으로 병들어 간다는 그런 내용. 이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 2024. 11. 29.
[책 감상/책 추천] e.e. 커밍스, <E. E. 커밍스 시 선집> [책 감상/책 추천] e.e. 커밍스,   e.e. 커밍스는 독특한 시인이다. 자신의 이름을 비롯해 시를 전부 소문자로 썼고, 시각적인 언어의 배열을 실험했다(이게 무슨 말인지는 아래에서 예시를 통해 보여 드리겠다). 그의 출신지인 미국에서는 그래도 알려진 시인이지만, 로버트 프로스트나 에밀리 디킨슨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정도까지는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안 알려져 있는 듯하다. 영미 문학 전공자나 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정도는 되어야 알 듯? 나는 이 시인을 대학 시절,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사연은 이러하다. 이 친구는 당시 영드 (2011-2012)의 애청자였는데, 그중 한 에피소드에서(내 검색 결과에 따르면 1시즌 3화) 주요 등장인물인 프레디(벤 휘쇼 분)가 e.e. 커밍스의 시.. 2024. 11. 25.
[책 감상/책 추천] 백설희, 홍수민, <마법 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책 감상/책 추천] 백설희, 홍수민,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라는 부제처럼 주로 소녀들이 소비하는 문화를 이모저모 뜯어보는 여성학 논픽션. 그 범위도 꽤 넓다. 만화, 장난감, 놀이, 게임, 마법 소녀물, 문학, 케이팝 아이돌 등등. 저자들이 알려 주는 ‘소녀’라는 단어의 역사부터 한번 살펴보자.‘소녀’가 서양의 ‘소녀(girl)’에 해당하는 단어로 재탄생한 것은 1908년 11월,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최남선이 열여덟 살의 나이로 잡지 《소년》 창간호를 발간하면서부터입니다. 창간사에서 그는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을 포함한 10대 남학생들을 그와 비슷한 의미의 영단어 ‘소년(boy)’으로 새롭게 지칭하면서 근대적 관.. 2024. 11. 22.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언어의 위로>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 아래 책 후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내가 재미있게 읽은 의 곽미성 작가의 신작! 야호! 신나는 마음에 단숨에 읽었다. 에서는 저자가 프랑스어로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놀라운 일(!)에 관련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시간적으로는 그보다 이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프랑스어를 죽기 살기로 배웠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저자는 “올랄라(Oh là là!)”라고 외치는 이다 도시 씨(앗,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려나… 🥲)를 볼 때마다 “프랑스 사람들은 진짜 저렇게 말해? 푸하하하 프랑스어 너무 웃기다”라고 했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 언어를 본인이 배우게 될 줄은…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어느 날 예기치 않게 다른 언.. 2024. 11. 20.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내가 좋아하는 박서련 작가님의 에 이은 후속작! 안 그래도 한 권으로는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후속작이 나와서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줄거리는 당연히 전작과 이어진다. 어찌어찌 세상을 구한 주인공 ‘나’는 세상을 구한답시고 모든 마법소녀들의 능력을 소멸시켰기 때문에, 죄책감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이하 ‘전마협’)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최소한 새로운 마법소녀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전마협’과 함께하기로 한다. 동시에 ‘나’는 연인인 예언의 마법소녀 아로아와 공간의 마법소녀 최희진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다루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그런데 ‘전마협’에 대항해 ‘마법소녀 사유화에 반대하는 모임’, 다른 ..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