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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에게 하면 안 되는 말 10가지

by Jaime Chung 2018.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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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에게 하면 안 되는 말 10가지

 

컬처 트립 닷컴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해 여기에 간략하게 번역해 소개한다.

원문은 여기. https://theculturetrip.com/pacific/australia/articles/10-things-you-should-never-say-to-an-australian/

 

#1 "바베큐에 새우(shrimp) 하나 더 올려놔(Put another shrimp on the barbie)."

이건 1984년 호주 관광청에서 만든 호주 광고에서 당시 유명 배우 폴 호건(Paul Hogan)이 한 대사에서 유래했다.

호주의 이런저런 멋진 모습을 보여 준 후 그가 '널 위해 바베큐에 새우 하나 더 올려 놓을게(I'll slip on another shrimp on the barbie for you.)'라는 대사를 했는데, 이걸 기억하는 호주인 및 외국인들이 아직도 많다.

그렇지만 호주에서 새우는 '슈림프(shrimp)'가 아니라 '프론(prawn)'이라 불린다.

이 대사를 인용할 때 말고 새우를 '슈림프'라 부르는 호주인은 본 적이 없다. 그러니 호주에서는 꼭 새우를 '프론'이라고 부르시라.

(폴 호건이 등장한 이 광고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도 이야기했다.

2018/10/28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태즈메이니아 연어,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또한 이후 호주 관광청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시라.

2018/08/03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관광청의 역대급 실수 - 호주인들은 욕쟁이?)

 

이 금발 아저씨가 바로 폴 호건이다.

 

#2 "딩고가 내 아기를 먹어 치웠어(Dingo ate my baby)."

호주인들도 농담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선은 지킨다.

1980년대에 울루루(Uluru)에서 휴가를 보내던 린디 챔벌레인(Lindy Chamberlain)은 딸 아자리아(Azaria)가 딩고에게 끌려간 일을 이렇게 표현했다.

결국 이 아이는 사망했다. 끔찍한 사건이므로 농담으로라도 이런 말은 하지 말자.

 

참고로 딩고는 이렇게 생긴, 호주가 원산지인 개의 일종이다.

 

#3 "베지마이트 역겨워(Vegemite is disgusting)!"

베지마이트는 호주인의 사랑을 받는 스프레드이다.

숟가락으로 마구 퍼먹지 말고, 버터나 잼처럼 처덕처덕 발라서도 안 된다. 베지마이트는 적게 발라야 맛있다(less is more).

베지마이트에는 비타민 B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는 베지마이트를 무척 좋아해서 심지어 베지마이트 병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고.

(베지마이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7/27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들은 이것 없이 못 살아! 베지마이트(Vegemite))

 

 

#4 "호주랑 뉴질랜드랑 뭐가 달라?(What’s the difference between Australian and New Zealand?)"

호주인들은 뉴질랜드인들을 형제자매처럼 여기고 잘 지내긴 하지만, 이 두 나라 사이에는 2천 km의 거리가 있다.

따라서 이 둘을 같다고 말하는 건 미국이랑 캐나다가 똑같다고 말하는 셈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연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물론 국기가 비슷하긴 하지만, 국가 정체성이 확연히 다르다!

 

 

#5 "포스터스 맥주가 단연코 세계 최고지(Fosters is hands down the best beer in the world)!"

이런 말을 한다는 건 호주의 칼튼 드라우드(Carlton Draguths) 맥주를 안 마셔 봤다는 소리다.

포스터스도 호주 브랜드이긴 하지만, 호주보다는 영국에서 더 인기가 있다.

사실 포스터스는 호주인이 사랑하는 맥주 상위권 10위 내에도 못 든다.

진짜배기 호주인처럼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빅토리아 비터(Victoria Bitter)나 여러분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을 애용하시라.

 

#6 "나 AFL(Australian Football League, 호주 풋볼 리그) 싫어(I hate AFL)."

스포츠는 호주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AFL은 호주 국내에서 큰 인기가 있다.

풋볼을 안 좋아하는 건은 개인 취향이지만 이런 의견은 그냥 혼자 마음속에 간직하는 게 낫다.

호주인들이 AFL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면, AFL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고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는 그랜드 파이널(Grand Final) 전의 금요일은 공휴일인 데다가 퍼레이드까지 열릴 정도이다.

 

 

#7 "'카일리(Kylie)'라고 말하는 건 카일리 제너(Kylie Jenner) 말하는 거지?(When you say Kylie you mean Jenner, right?)"

카일리는 호주의 자랑이고, 호주인들에게 '카일리'는 단 하나,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뿐이다.

오타쿠스럽게 말하자면 '우리 카일리쨩은 비싼 립스틱 따위를 팔지 않는다능!'이랄까.

카일리 미노그는 가수가 되기 이전에 호주의 인기 드라마인 <Neighbours>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카일리 미노그는 이 포스트에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2018/09/15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유명한 호주인들 (2) - 대중음악 편)

 

이건 카일리 미노그가 본인 트위터에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 1월 26일)를 기념해 올린 사진이다.

 

#8 "미국 커피가 더 나아(American coffee is better)."

호주인이 들으면 기가 차서 "농담이지?" 하고 되물을 소리다.

호주인들에게 커피는 예술이고 바리스타들은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다. 특히 멜버른(Melbourne)에서는 커피 사랑도 유난히 크고, 바리스타 솜씨도 뛰어나다.

호주인들은 또한 '스타벅스(Starbucks)' 같은 대형 체인 카페가 아니라 동네의 소형 카페를 애용한다.

(호주인들의 커피 사랑은 아래 포스트들에서도 다룬 적 있다.

2018/08/11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카페의 커피 메뉴엔 뭐가 있을까?

2018/08/02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스타벅스는 왜 호주에서 망했을까? - 호주인들의 커피 사랑)

 

 

#9 "난 속어(slang) 싫어(I don’t like slang)."

호주인들은 뭐든 다 줄여 말한다. 3음절만 되어도 이를 줄이는 게 바로 호주인이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McDonald's)는 '매카스(Maccas)'로 줄이는 식이다.

게다가 호주인들은 얼핏 들으면 뭔 소린가 싶은 말도 많이 쓰고 친구에게도 애정을 담아 욕을 한다. 호주만 쓰는 단어들도 특이한 것이 많다.

호주인들이 어떤 말을 쓰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트들을 참고하시라.

2018/06/20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영어 특징 - 말 줄이기

2018/06/29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take the piss(놀리다)

2018/08/01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Yeah, nah" 이게 무슨 말이야? - 호주인의 언어 습관

2018/09/30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에서 쓰는 재미있는 표현 12가지

2018/10/25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들만 쓰는 영어 단어, 'chook(닭)'

2018/11/01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들만 쓰는 영어 단어, 'doona(솜, 깃털 등이 들어간 이불)'

 

 

#10 "(쪼리를 가리키며) 그거 사실 '플립플롭(flip-flops)'인데(They’re actually called flip-flops)..."

아니다. 호주에서는 쪼리를 'thongs'라고 부른다. 여름에는 필수다.

호주인들이 보기에 '플립플롭'이라는 단어는 말이 안 된다. 게살 버거도 아니고 어떻게 뒤집어(flip) 신는단 말인가.

호주인들은 전 세계가 호주식 단어('thong')를 전 세계가 받아들이는 게 맞는다고 본다.

('thong'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7/08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사람들은 thong을 신고 다닌다고? 헷갈리는 호주 영단어 4가지)

 

 

이 정도만 알아도 호주에 대한 기초는 거의 다 배운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이 말만 피해서 호주인들에게 말을 걸어 보자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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