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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82

[책 감상/책 추천] 진민영, <내향인입니다> [책 감상/책 추천] 진민영, 아주 얇아서(태블릿 PC보다 작은 크기의 판본에 159쪽밖에 안 된다) 정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 예고하듯이, 내향인의 기질과 성향에 대해 '내향인으로서 나는 이렇다'라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에세이이다. 앞부분은 솔직히 내향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을 법한 그런 얘기이므로 딱히 이야기할 거리는 없다. 내가 오늘 이 책에 대해 포스팅하는 것은, 책의 뒤부분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2살부터 18살까지 외국에서 영국계 국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영어를 한마디로 못했던 저자는 철저한 이방인이었는데,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서구식 교육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적화된 방식을 학습해야 했다." 저자가 표현하는 대로, "외.. 2019. 10. 14.
[책 감상/책 추천]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책 감상/책 추천] 임홍택, 이 책은 워낙 출간 당시부터 세간의 관심을 많이 끌고 반응도 좋았어서, 내가 따로 소개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니 그냥 바로 내 감상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출간 당시에는 목차만 보고 '응? 이건 별로 안 맞는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늘 제대로 읽어 보니 꽤 그럴듯하게 잘 분석한 듯했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대학생들과 어울리게 된 것을 계기로, 처음에는 그들의 새로운 언어 생활에 주목했다가 후에는 이들만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분석을 시도하게 된다 객관적인 자료(설문 조사 등)와 주관적인 자료(인터뷰 등)를 적당히 사용해서, 과연 90년생의 마음을 잘 파악했다고 본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현재에 왜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90년대생이 이렇게 .. 2019. 10. 11.
[책 감상/책 추천] 송해나,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책 감상/책 추천] 송해나, 출간되었을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이제야 읽게 됐다. 이걸 읽고 나니, 청소년까지는 아니어도 성인 권장 도서 목록에 이걸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직감한 3주차부터 출산 때까지, '임신 일기'라는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임신 과정을 꼬박꼬박 기록했다. 비록 모든 임산부들이 같은 임신 증세나 경험을 겪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임신 일기'에 쓰인 저자의 경험만큼은 거짓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임산부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얼마나 부족한지 아주 단적으로 잘 보여 준다고는 할 수 있겠다. 임신을 확인한 순간, 저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 그리고 오늘, 아주 희미하게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보였다. 임신이다. 계획적으로.. 2019. 10. 9.
[책 감상/책 추천]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 [책 감상/책 추천]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저자는 독일 출신으로, 추모 기사를 쓰는 작가이다. 이때 추모 기사는 유명인을 위한 게 아니라, 그냥 우리 주위의 보통 일반인들을 위한 것들인데, 이 점에서 나는 내가 이전에 리뷰를 쓴 적 있는 영화가 떠올랐다. 2018/09/19 - [영화를 보고 나서] -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 2019. 10. 7.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일개미 자서전>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겠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갤리선의 노예처럼" 일하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직장 생활이 자신을 잡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가슴속에 맺혀 있던 것들을 풀어내기 위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가 다녀 온 직장에서 있었던 웃기고 슬픈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제목의 '일개미'라는 단어는 저자의 소시민적인 삶과 (직장을 대하는) 자세를 아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웃기다. 저자의 말투도 재미난데, 그 상황이 너무나 공감되어서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 프롤로그 제목은 "85년생 일개미", 첫 꼭지의 제목은 "일개미로 태어나던 날"이다. "일개미로 태어나던 날"은 저자가 첫 직장에 취업하기까지의 삶을 간단히 그린.. 2019. 10. 4.
[책 감상/책 추천] 강민호,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책 감상/책 추천] 강민호, 몇 달 전에 서점에 나온 이 책을 보고 '흠, 읽어 볼 만하려나?' 생각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왔다. 여러 브랜드의 마케팅을 돕고 또 여러 기업에서 강의를 해서 유명한 사람인 듯하다(참고로 나는 원래 마케팅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마케팅은 '어떻게 하면 이걸 좀 있어 보이게 만들어서 잘 팔까?' 고민하는 것 정도로 보는 사람이다). 첫 번째 저서 이 100주 연속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가로 자리매김했다는데, 누가 봐도 이런 '보도 자료'스러운 내용을 책 앞날개에 써넣은 걸 (아니면 적어도 써넣게 허락한 걸) 보니까 과연 마케터다 싶었다. 이 정도로 뻔뻔하게 자기 PR을 해야지 마케터로 살아남을 수 있는 거구나... .. 2019.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