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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82

[책 감상/책 추천] 박진희,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책 감상/책 추천] 박진희,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저 제목만 보고도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출 예약 신청을 해 두었고, 마침내 받아 보았을 때는 약간 놀랐다. 일상 힐링 수필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더 정신적으로, 일상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위해 제주로 이주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실망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이 나름대로 좋았으니까. 저자는 여러 해 전에 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를 걸었다. 프랑스 국경에서 스페인 땅 끝까지 이어지는, 약 800km의 길이다. 보통 한 달이면 완주한다는 그 거리를, 저자는 천천히 자신만의 페이스로 걸어 47일에 끝냈다. 그리고 순례길에서 만난 남.. 2019. 10. 28.
[책 감상/책 추천] 김영훈,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영훈, 제목부터 기가 막히다. 부제도 끝내준다.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방해한다." 자기 개발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듯한 이 책은, 자기 개발서에 지친 작가 나부랭이가 분노에 가득 차 써 제낀 책이 아니다. 무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심리학 실험들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한다고.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동기이고, 때로는 유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이 두 가지 동기가 우리 삶에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이 두 가지 동기가 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2019. 10. 25.
[책 감상/책 추천] 윤수경, <문지방을 넘어서> [책 감상/책 추천] 윤수경, '생각 많고 고독한 내향인이 문지방을 넘어 만난 평안과 즐거움'이라는, 책 겉표지에 쓰인 책 소개가 딱이다. 1장 '나는 내향인?'은 내향인인 저자의 내향적인 성격 이야기, 2장은 그런 저자가 '문지방을 넘어서'(이게 2장 제목이다) 밖으로 나가 우리 주변의 흔한 서점, 극장, 야구장 등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하고 느낀 이야기이다. 마지막 3장은 제일 짧은데 저자가 '계속 이대로 나답게' 살기를 다짐하는 내용이다. 나도 저자처럼 내향인이라,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깊고 은밀한' 대화를 좋아한다. 야한 얘기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서로를 신뢰하는 사람끼리만 나눌 수 있고, 서로의 말을 서로 이해하는, 만족스러운 대화 말이다. 깊고 은밀한 대화가 가능한 상대는 서로가 하는 말에.. 2019. 10. 23.
[책 감상/책 추천] 존 가트맨, 줄리 슈워츠 가트맨, 더글러스 에이브럼스, 레이철 칼턴 에이브럼스, <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책 감상/책 추천] 존 가트맨, 줄리 슈워츠 가트맨, 더글러스 에이브럼스, 레이철 칼턴 에이브럼스, 남녀 관계를 연구하는 '러브랩(Love Lab)' 연구소의 두 쌍의 부부 연구자들(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더글러스 에이브럼스&레이철 칼턴 에이브럼스)이 쓴 이 책은, '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그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녀와 만족스럽고 행복한 연인/부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쓰였다. 첫 장에서 저자들은 일단 이렇게 알린다. (...) 여자라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알아 두어야 할 첫 번째 사실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여자들은 저마다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여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막연히 그저 세계 최고의 연인이나 남자 친구나 남.. 2019. 10. 21.
[책 감상/책 추천] 구오, <선녀는 참지 않았다> [책 감상/책 추천] 구오, 도서관에서 '말티즈는 참지 않긔'풍의 이 책 제목을 보고 흥미를 느껴서 책을 꺼내들었는데, '고정관념·차별·혐오 없이 다시 쓴 페미니즘 전래동화'라고 해서 바로 빌렸다. '구오(俱悟)'는 '함께 깨닫다'라는 이름 아래 2015년부터 함께 읽고, 쓰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 모임이다. 이 저자들은 여러 책을 접하면서 여성적 시작이 담긴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한국의 전래 동화를 페미니즘 시각에서 다시 써 보는 시도를 했다. 이 책에 담긴 전래 동화는, , , 등,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해 봤을 이야기들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누구나 자라면서 한 번 이상은 들어 봤을 이런 전래 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시대.. 2019. 10. 18.
[책 감상/책 추천] 사사키 후미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책 감상/책 추천] 사사키 후미오, 정말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는 서적을 오랜만에 발견했다.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책인데, 나도 밀리의 서재에서 한번 읽어 보았다. 나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왜냐하면,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이 50개나 제시된다. 이렇게나 많이 알려 주는데, 못 해도 최소 10개 정도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일단 책 첫머리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노력'은 '습관'이 생기면 지속할 수 있다.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배울 수 있다. 저자 본인이 여러 번의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 술도 끊고,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된 사람이므로, 저자의 방법.. 2019.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