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고 나서583

[책 감상/책 추천] 나리, <당신, 뭐야?> [책 감상/책 추천] 나리, 제목부터 도발적인 이 책은, '나리심리학'이라는 주식회사의 대표인 '나리'라는 사람이(혹시 궁금할까 봐 첨언하자면 일본인이다) 쓴 심리학 서적이다. 심리학이라고 해서 스키너(Skinner)나 심리학 실험 등이 나오는 그런 것은 아니고, 좋게 말하면 자기 마음 관리, 아니면 자기 계발 서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냥 그렇고 그런 책이면 내가 여기에 소개할 리가 없다! 이 책은 내가 어제저녁에 읽기 시작해 자러 가기 전에 끝내 버릴 정도로 무척 흡인력있고 인생의 지혜가 가득하다. 일단 책 제목부터 살펴보자. "당신, 뭐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뭐야, 그러는 너야말로 뭔데?" 같은 생각? 이 책 제목 또는 정말 이런 말("당신, 뭐야?"라는 말)을.. 2019. 12. 11.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나는 나를 돌봅니다>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책표지에 "십 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이 책이 내가 좋아하는 박진영 님()이 쓴 책이라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확실히 십 대를 타깃으로 해서 그런지 예시도 십 대 친화적이고 무엇보다 아주 친절한 말투로 쓰여 있는데, 원래 저자분 말투가 이런 느낌이라 다른 (성인들 대상의 기존) 책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나는 다시 십 대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응애!)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읽었다. 역시 좋더라. 내가 이 저자분의 첫 책(위에서 언급한 )을 읽고 나서 '자기 자비'란 개념을 다룬 책들을 좀 더 접하고 싶어서 검색해 봤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이 주제를 온전히 다루는 분은 이분뿐이신 것 같다(만약 다른 분들도 계시다면 알려 주.. 2019. 12. 9.
[책 감상/책 추천] 박은지,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책 감상/책 추천] 박은지, 10월 말쯤에 내가 가는 도서관에 들어온 책인데,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하고도 한참 지나서야 받아 볼 수 있었다. 책 제목은 "(나는)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이런 점이 불편해)"이라고 말하게 되는 상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머리도 짧고, 남자들을 싫어하고(그리고 남자들에게도 미움받고), 목소리 크고, 늘 불만에 차 있는 여자들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인식도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기에 부담이 되기도 하거니와, 일단 나 자신을 '무슨무슨 주의자'라고 부르려면 내가 그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내가 그것을 대표할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도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양성 평등의 필요성을 체감하면서.. 2019. 12. 6.
[책 감상/책 추천] 다카기 나오코, <뷰티풀 라이프 1, 2> [책 감상/책 추천] 다카기 나오코,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수짱' 시리즈인 줄 알았다. 일본 여자가 자기 인생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 나간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 만화의 배경은 1998년 도쿄. 주인공(이자 저자)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쿄로 상경한 다카기 나오코이다. 고향 미에 현에서 회사를 다녀 모은 70만 엔이라는 거금을 모아 왔지만, 도쿄에 내 한 몸 누일 곳(4평짜리 방)을 구하고 나니 저금은 바닥을 보인다.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어찌저찌 아르바이트를 구하니 그 사이사이에 짬을 내서 그림 그리기는 체력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 매달 적자의 줄다리기를 타는 나오코는 과연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2019. 12. 4.
[책 감상/책 추천] 이구치 아키라, <나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책 감상/책 추천] 이구치 아키라, 이 책의 내용은, 에필로그에서 인용되는 델(Dell)의 창설자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대 의지력이라는 것은 아주 한정된 자원이므로, 정말 중요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에 써야 하고, 나머지에는 일절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야 당연히 쓸데없는 일을 관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신문을 보는 것(부정적인 뉴스만 한가득이므로 기분을 다운시킬 뿐이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사람이 많은 러시 아워 시간대에 출근하는 것(낑겨 타서 버티느라 정신줄을 놓게 되므로 조금 일찍 출근하거나 아니면 아예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 2019. 12. 2.
[책 감상/책 추천] 이영미, <인생운동을 찾았다!> [책 감상/책 추천] 이영미, 춤을 추듯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려진 책표지를 보면 대략 감이 오겠지만, 이건 생존을 위해 운동이 될 '춤'을 시작한 한 중년 여인의 에세이이다. 저자는 이영미라는 연극평론가로, '몸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유인즉슨, 원체 타고난 몸이 약한 데다가, 체력 이상으로 과로하는 경향 때문에 30대 후반부터 보약을 달고 살 정도로 몸이 삐그덕거리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이런저런 운동을 다 고려해 봤지만, '1분만 더!' 하며 죽을힘을 다해 버티는 운동은 맞지 않고, 옷 챙겨 입고 운동하고 다녀와 땀 씻고 조금 쉬면 두어 시간이 후딱 간다. 이래서야 글을 쓰는 일의 맥락이 끊겨 버린다. 게다가 그렇게 격한 운동은.. 2019.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