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580 [책 감상/책 추천] 가쿠타 미쓰요,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책 감상/책 추천] 가쿠타 미쓰요,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책 맨 앞머리 '들어가며'에 30대 중반에 들어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쓴다. 이제 와 뼈저리게 느끼지만 20대의 나는 스스로가 중년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30대 중반이 됐을 떄 당황했다. (...)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겨우 젊음이 새로움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됐다. 내 소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이 새로움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엉망이었을 뿐이다. 이렇게 소설 때문에 풀이 죽어 있을 때 실연을 했다. 실연 그 자체보다 연령의 불균형에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남의 일이라 여겼전 중년 연배에 부쩍부쩍 가까워져서 일에 대해서도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게 됐는데 실연 따위나 하고.. 2019. 2. 13. [책 감상/책 추천] 린다 베이컨, <왜, 살은 다시 찌는가?> [책 감상/책 추천] 린다 베이컨, 저자 린다 베이컨은 영양·체중·건강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온 국제적 권위의 과학자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내 몸이 원하는 건강한 체중(Health at Every Size, HAES)'으로 정리했다. 그녀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의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설정 체중', 즉 세트 포인트(set point)가 정해져 있고, 일시적으로 이보다 체중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원래 자리를 찾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이나 과체중은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죽음을 초래하는' 무시무시한 질병이 아니다. 살이 쪘다는 것은 히스패닉계라거나 레즈비언인 것처럼 그냥 타인과.. 2019. 2. 11. [책 감상/책 추천] 브리짓 슐트, <타임 푸어> [책 감상/책 추천] 브리짓 슐트,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왜 자신은 여가를 누릴 시간이 없는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시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쓴 책이 바로 이 이다. 그녀는 현대에 삶을 편하게 해 주는 온갖 기기가 이렇게 많은데도(세탁기나 컴퓨터처럼) 왜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시간에 쫓기고 여유가 없는 것인지를 이상하게 여겼다. 그녀가 제시하는 답은 이것이다. 회사에서 장시간 노동하고 헌신하는 '이상적인 노동자'와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압박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상적인 노동자'는 대개 남성으로 여겨지는데, 사실 남녀를 불문하고 이 이상을 좇다 보면 개인 건강은 물론이고 가정이라든가 취미 등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2019. 2. 8. [책 감상/책 추천] 웬디 무어, <완벽한 아내 만들기> [책 감상/책 추천] 웬디 무어,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반노예제 운동가, 아동 도서 작가, 급진주의적 사상가인 토머스 데이는 지적이고 아름답되 순종적이고 검소하며 사치나 허영에 물들지 않은 이상적인 여인을 아내로 맞고 싶어 했다. 그러나 두어 번 애인의 변심으로 버림받자, 그는 완벽한 여인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이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는 장자크 루소가 소설 형식으로 아동 양육법을 서술한 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이 책에서 배운 대로만 여성을 '키우고, 가르치면' 완벽한 여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는 고아원에서 예쁘고 건강하고 똑똑한, 앤 킹스턴이라는 12살짜리 소녀를 한 명 골랐다. 그리고 자신의 하녀가 되는 견습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짓으로 가르쳐 주고는 그녀를 데려.. 2019. 2. 6. [책 감상/책 추천] 데이브 레비턴, <과학 같은 소리 하네> [책 감상/책 추천] 데이브 레비턴,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정치인이 과학에 대해 저지른 오류를 12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정확히 무엇이 잘못됐는지 꼬집는 책이다. 부제는 적절하게도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이다. 물론 저자가 미국인이라 저자가 예로 드는 건 전부 미국 정치인들이다. 하지만 그가 낱낱이 파헤치는 오류의 유형은 미국인이냐 한국인이냐와 무관하게 '참'이니까 이건 그냥 오류를 구분하는 연습 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이건 굳이 과학계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도 모두 적용 가능하다. 저자가 살펴보는 오류들은 다음과 같다. 1 지나친 단순화 - 확신은 대개 무지에서 나온다 2 체리피킹 - 과학은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3 아첨과 깎아내리기 - 마술사는 양손으로 .. 2019. 2. 4. [책 감상/책 추천] 테리 이글턴,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책 감상/책 추천] 테리 이글턴,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이 문학을 읽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나는 학부 시절에 테리 이글턴의을 가지고 씨름을 했는데, 그 책보다 지금 이 책()이 훨씬 쉽고 친절하다. 은 확실히 전공자를 위해 다양한 문학 이론들을 전부 살펴보는 입문서이고, 그래서 바르뜨, 라깡 같은 비평가들의 이름이 계속 나와 어렵고 헷갈릴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은 비전공자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 심지어 상냥한 존댓말로 번역돼 있다(이런 친절한 대접은 초등학생 이후 처음이다)! 테리 이글턴의 말마따나 '섬세한 문학 읽기를 위하여' 문학을 읽을 때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을 다섯 개로 나누고, 그것을 각각 챕터로 삼았다. 즉, 도입부, 인.. 2019. 2. 1.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