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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62

[책 감상/책 추천] 안예은, <안 일한 하루> [책 감상/책 추천] 안예은,   음악가 안예은의 에세이. 솔직히 개인적으로 안예은 씨의 음악은 잘 모른다. 아마 한 번도 안 들어 본 듯? 어쩌다가 우연히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의식적으로 ‘아, 이게 이 노래구나’ 하고 인지하지는 못했으니 음악가 안예은이나 그의 음악은 전혀 모른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무척 유쾌하게, 즐겁게 읽었다. 작년이었나, 음악가 안예은을 아시는 이웃님이 이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셨고, 그래서 이 책은 내 보관함 안에서 쿨쿨 자고 있었더랬다. 그러다가 얼마 전, 길고 심각한 책을 읽기는 싫고, 뭔가 가볍고 재미있는 게 없을까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드디어 이 책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게 된 것이다!그렇게 숙성한 결과는? 무척 좋았다. 음악가 안.. 2025. 1. 17.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나는 비록 영어 이외의 외국어에 큰 관심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는 독일어였으나, 아직도 정관사와 격 변화를 못 외웠다) 외국어와 관련한 에세이는 재미있게 잘 읽는다. 외국어, 즉 언어는 어렵지만 문화를 배우는 건 재미있게 느껴져서다. 독일어와 관련해서는 이진민의 , 프랑스어와 관련해서는 곽미성의 , 이탈리어는 역시나 곽미성의 를 재미있게 읽었다.저자는 딱히 독일에 대해 엄청난 의지나 열정을 가지고 독일에 온 것 같진 않다. 애인(참고로 저자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자연스럽게 밝힌다)이 독일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 애인을 따라 독일로 왔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음식 잡지에서 2년을 일하다가, 애인이 ‘나는 독일에 미술 대학을 가려고 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 2024. 12. 25.
[책 감상/책 추천] 정유리,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책 감상/책 추천] 정유리,   13년이나 섭식장애를 앓아 온 저자가 내밀하게 밝히는 자신의 장애 기록. 36kg과 63kg 사이를 오가던 그는 폭식﹒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장애와 싸우면서 타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상담을 공부하고, 실제로 자격증을 따서 청소년 상담사로 일했다.저자는 자신이 “폭식﹒제거형의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며 관해를 이미 경험한 적 있는 만성화된 환자다”라고 고백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증상을 보인다.• 음식물 섭취를 지속적으로 제한하며 현저한 저체중 유발 •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이는 저체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 본인의 신체와 체중에 대한 왜곡저자는 이 세 가지를.. 2024. 12. 18.
[책 감상/책 추천] 김해인, <펀치: 어떤 만화 편집자 이야기> [책 감상/책 추천] 김해인,  저자 김해인은 와야마 야마의 만화 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해 이 만화가를 국내에 알린 만화 편집자이다. 내가 리뷰를 간단히 쓴 적 있는, 박서련 소설가와 정영롱 만화가의 협업작 를 기획하기도 했다. 만화 편집자라는 직업이 웹툰 PD와 만화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살짝 결이 다른지라 그 점도 흥미롭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 보자면, 웹툰 PD는 만화/웹툰 제작에 기획이라든지 이런저런 조언 등을 통해 다소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만화(책) 편집자는 이미 그렇게 제작된 만화를 국내에 들여와, 단행본을 제작하는 데에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행본의 겉표지라든지 속지 등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지, 출간 기념 굿즈를 만든다면 어떤 것을 만들 것인지, 몇.. 2024. 12. 9.
[책 감상/책 추천] 곽예인, <나는 거기 없음> [책 감상/책 추천] 곽예인,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일단 아주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책은 아이돌 연습생, 페이스북 스타, 유튜브 리포터 등 다양한 일을 했던 저자 곽예인이 살아온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단순히 그렇게 정의하는 것은, J.K. 롤링의 를 단순히 ‘한 소년이 자신이 마법사라는 걸 알게 되고 호그와트라는 마법 학교에 들어가 놀라운 일들을 겪는 이야기’라고 요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줄이느라 깎여나간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딱 그 말만으로는 사람들이 이 이 작품을 왜 사랑하는지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 이 에세이도 마찬가지다.그래도 어.. 2024. 12. 4.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언어의 위로>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 아래 책 후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내가 재미있게 읽은 의 곽미성 작가의 신작! 야호! 신나는 마음에 단숨에 읽었다. 에서는 저자가 프랑스어로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놀라운 일(!)에 관련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시간적으로는 그보다 이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프랑스어를 죽기 살기로 배웠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저자는 “올랄라(Oh là là!)”라고 외치는 이다 도시 씨(앗,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려나… 🥲)를 볼 때마다 “프랑스 사람들은 진짜 저렇게 말해? 푸하하하 프랑스어 너무 웃기다”라고 했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 언어를 본인이 배우게 될 줄은…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어느 날 예기치 않게 다른 언.. 202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