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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71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덕질이 나를 날아오르게 해>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비엘(BL), 술, 검색, 베이킹, 두부, 그리고 영업(진짜 ‘판매’의 의미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도 권하는 의미까지 포함), 이렇게 다소 색다른 여섯 분야의 ‘덕후’들이 자신들을 ‘날아오르게’ 하는 ‘덕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짧은 에세이들 모음집. 리디 셀렉트에서만 볼 수 있는 ‘어스라이크(Us Like)’ 시리즈의 한 편이다. 여섯 덕후들이 가진 취미는 나와 접점이 거의 없는데, 나는 비엘은 관심이 없으며 술은 입에도 안 대는 데다가, 두부는 콩으로 만든 거라 호르몬 교란이 의심되어 먹지 않으고, 영업은 누가 시켜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 검색 정도는 나도 하는 거지만 덕질하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 에세이들을 ‘이런.. 2023. 6. 12.
[책 감상/책 추천] 원도,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책 감상/책 추천] 원도, 로또, 그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영업자 및 직장인들의 꿈과 희망이자 일주일을 견디게 해 주는 5천 원짜리 에너지 드링크가 아닐까. ‘난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복권 한 장 내 돈으로 사 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농협 본점에서 이를 수령해 가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안다. 그리고 나도 일확천금을 바라는 수줍은 마음으로 원도 작가의 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구성부터 아주 재미있다. 표지 그림과 본문 삽화는 , , 등을 그린 정세원(OOO) 작가가 그렸고, 프롤로그 이후 첫 번째 꼭지부터 에필로그를 포함한 일곱 편의 꼭지의 제목에 각각 숫자가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첫 번째 꼭지는 ‘고작 1번의 만남으로도’, 두 번째 꼭지는 .. 2023. 6. 7.
[책 감상/책 추천] 윤태진, 김지윤,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책 감상/책 추천] 윤태진, 김지윤, 이 책은 온라인 서점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했을 때부터 읽고 싶어서 이북으로 출간되기를 기다렸던 작품이다. 얼마 전에 이북 출간 알림이 왔길래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읽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제목 는 철학자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Spivak)의 저서 의 오마주이자 패러디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몰라도 상관없다. 이 제목은 ‘과연 여성이 게임(업계)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게임을 플레이할 (=총을 쏠) 수 있는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들은 첫 번째 장, ‘여성 게이머는 보이지 않는다’를 이렇게 연다. 여성 게이머에 대한 논의는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주제이다. 여성 게이머는 어디에나 있다. 50세 미만 여성의 80% 이상이 게임을 이용한다고 .. 2023. 6. 2.
[책 감상/책 추천] 정만춘,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기혼도 미혼도 아닌 괄호 바깥의 사랑> [책 감상/책 추천] 정만춘, 나는 한국 사회가 말하는 소위 ‘정상 가정’의 모습에 회의적이다. 이성애자 부부(=결혼 제도에 편입된 이들)와 그들이 낳은 자식, 그것도 가능하면 아들 하나 딸 하나로 구성된 가정이어야만 ‘정상’이며 여기에서 한 치라도 벗어났다가는 그 누구도 ‘비정상’ 소리를 면치 못한다. 성 소수자는 물론이요, 이성애자 부부라 하더라도 난임 부부는 ‘정상’에서 제외되며, 결혼할 마음이 없는 이들, 동거하는 이들은 당연히 ‘아웃’이다. 어떤 이들은 연애하는 이들에게 ‘결혼하기 전에 한번 살아 봐야 서로를 잘 알 수 있다’라며 동거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동거하는 연인들은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동거하는 이들, 특히 여성은 문란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편견이.. 2023. 5. 24.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최선의 고통>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사람들은 자의로 고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쫄보라서 공포 영화를 보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가 무서울수록 더 짜릿하고 재미있다고들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여기 해당할 텐데) 매운 음식을 즐긴다. 사실 맵다는 건 맛이라기보다는 통각, 그러니까 고통에 가까운데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힘겨운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오르며, 전쟁터에 자원입대하고, 타인을 돕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이 사람들은 전부 마조히스트인 걸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인간이 ‘고통’과 ‘쾌락’ 사이 최적의.. 2023.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