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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김선영, <어른의 문해력>

by Jaime Chung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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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김선영, <어른의 문해력>

 

 

요즘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은 비단 청소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13년 경력의 방송작가이자 글쓰기 코치인 저자는 문해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문해력 PT’를 제안한다. 문해력을 이루는 어휘, 독서, 구성 능력, 이렇게 세 가지 분야를 일주일에 3회, 총 8주간 꾸준히 연습함으로써 문해력을 확실하게 키워준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PT를 받기 전 체력 테스트를 받듯, 본문 1장은 자신의 문해력 체급을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다. 이것 역시 어휘, 독서력, 구성력 부문으로 나뉘어 있고, 각 부문에서 얻은 점수로 평균을 구해 최종적으로 문해력 체급을 산정한다. 이 테스트는 아래와 비슷하다(문제가 스포일러 당하면 안 되니 물론 완전히 똑같진 않다. 아래 그래픽은 출판사가 제작한 책 소개에서 가져왔음을 알린다).

그 후 2, 3, 4장은 어휘 근육, 독서 근육, 구성 근육을 키우고 마지막 5장에서는 자신의 문해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는 문해력 체력장이 준비돼 있다. 책의 구성이 아주 탄탄하게 잘되어 있어 이런 내용이 설명된 ‘들어가기’만 읽어도 절로 믿음이 간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호로록 하룻밤 만에 다 읽어 버렸는데 물론 진짜 PT 받는 느낌으로 공부하려면 이러면 안 된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이거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책이구나 싶다. 문제집 하나 정해서 첫 장부터 끝장까지 다 푸는 것처럼 집중해서 이 한 권을 뗀다면 문해력이 상당히 향상될 듯. 그런데 솔직히 의무 교육을 다 받은 성인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해야 한다니,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물론 혼자라도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백배 낫긴 하지만 애초에 공교육이 탄탄했으면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활자보다 영상을 더 친근하고 쉽게 여기는 청소년-청년 층에 맞춘 교수법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와중에 마포구가 예산 절감을 위해 작은도서관 아홉 곳을 없앤다는 소식(출처)을 들어 더욱 안타깝다. 도서관은 공공 서비스인데 거기에서 어떻게 수익을 내라는 건지, 참.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말 모르는 건가?

어쨌거나 글을 읽고 이해하며 쓰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권할 만한 책이다. 저자의 브런치에는 글 쓰는 법에 관한 글이 때때로 올라오고 인스타그램에서는 함께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을 하는 모임도 모집하는 모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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