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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결산] 2024년 7월에 본 영화
2024년 7월에 본 영화들은 총 4편.
⚠️ 아래 목록에서 영화 제목과 연도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영화에 대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영화는 후기를 따로 쓰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Space Cadet(스페이스 카뎃)>(2024) ⭐️⭐️ 감독: 리즈 W. 가르시아 장르: 코미디 <Legally Blonde(금발이 너무해)>(2001)가 되고 싶어 했으나 장렬하게 망한 영화. 주인공 렉스(엠마 로버츠 분)가 너무 민망하기 짝이 없어서 보는 내가 다 힘들었다.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했다는 건 잘 알겠는데,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고 못 만들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데는 실패했다. 아마존 프라임 계정이 있더라도 굳이 추천하지 않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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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aft(더 크래프트)>(1996) ⭐️⭐️⭐️ 감독: 앤드류 플레밍 장르: 드라마, 판타지, 공포 네 소녀들의 마술(witchcraft)과 우정, 그리고 카르마 이야기. LA에 막 이사 온 사라(로빈 튜니 분)는 재수 없는 풋볼 선수 크리스(스키트 울리히 분)에게 반하지만, 크리스는 사라와 딱 한 번 데이트하고 난 후 그녀가 자기가 잤던 여자들 중 제일 솜씨가 형편없다는 헛소문(둘은 같이 자지도 않았다)을 퍼뜨린다. 사라는 상처 받고, 사라를 눈여겨보고 있던 세 소녀들, 낸시(페어루자 볼크 분), 보니(니브 캠벨 분), 그리고 로셸(레이첼 트루 분)은 이 기회를 틈타 사라에게 다가가 친해진다. 세 소녀들은 사실 마술(witchcraft)을 하는 마녀들이었는데, 각각 한 방위를 맡아 주문을 외울 수 있도록 네 번째 멤버를 찾고 있던 터였다. 사라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놀랍게도 그것이 이루어지는 (예컨대 비가 오기를 바라면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는 식)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니 세 소녀들 입장에서는 아주 완벽한 멤버를 찾은 셈. 이 소녀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마농이라는 존재에게 소원을 빌고, 놀랍게도 그것들은 모두 이루어지는 듯하는데… 공포 영화인데 엄청 무서운 건 아니어서 나도 그럭저럭 볼 수 있었다. 호러와 오컬트를 끼얹은 10대 고등학교 드라마라고 보는 게 더 낫겠다. 네 소녀가 빈 소원들은 이루어지는데 거기에는 ‘자신이 남에게 가한 것보다 세 갑절로 자기가 돌려받는다’라는, 일종의 카르마 원칙이 있었다. 강력한 마술의 힘을 남을 괴롭히는 데 쓰면 자기 역시 고통을 받게 마련. 게다가 리더 격인 낸시는 자신이 얻게 된 힘을 남용하려 하고, 사라는 이를 말리지만 워낙에 고집이 센 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보니와 로셸을 자기 시녀처럼 자기 뜻대로 휘두르고, 네 소녀들 사이의 우정은 깨어진다. 더 이상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지만 역시 이 영화는 앞에서 말한대로 호러라는 요소와 마술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만든 10대 고등학교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모든 장면을 록 음악 BGM으로 시작한다는 점만 빼면 괜찮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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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shop(북샵)>(2017) ⭐️⭐️⭐️ 감독: 이자벨 코이젯트 장르: 드라마 피넬로피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 <북샵>(국내에도 번역되어 출판됐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배경은 1959년 영국, 하드버러라는 작고 외진 바닷가 마을. 이곳에 중년 여성 플로렌스 그린(에밀리 모티머 분)이 나타나 책방을 연다. 대인기는 아니어도 소소하게 영업을 계속해 나가던 플로렌스는 ‘올드 하우스’라 불리는 그 책방 건물이 예술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맛 부인(패트리시아 클락슨 분)에게 번번이 방해를 받는다. 가맛 부인은 온갖 술수를 써서 플로렌스가 책방을 그만두도록 만들려고 하고, 플로렌스가 배달해 주는 책을 받아 보며 플로렌스와 친구가 되며 사랑에 빠진 브런디시 씨(빌 나이 분)는 이에 분개하여 오랜 칩거 생활에서 나와 가맛 부인을 대면하러 가는데… 영화는 1959년 영국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없이 정말 책을 읽던 시절이라니, 독서인으로서는 상상만 해도 설레는 시대 아닌가. 스포일러를 하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희망적으로 끝이 나서 좋았다. 사실 나는 이걸 예전에 봤는데 그 사실을 까먹고 이번에 한 번 더 봤다… 다 보고 나니까 생각나더라. 책 원작 소설도 읽어 볼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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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 Up(멘 업)>(2023) ⭐️⭐️⭐️ 감독: 애슐리 웨이 장르: 드라마 1994년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 남성을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첫 임상 실험이 시작되었다. BBC에서 TV용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임상 실험에 참가한 다섯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메릭(이완 레온 분)은 40세가 되자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으로 고생 중인데, 아내 피온(알렉산드라 로치 분)은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자신이 더 이상 남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자책한다. 이완이 절박한 마음으로 찾은 곳은 비아그라를 임상 실험하는 작은 클리닉. 거기에서 이완은 다른 환자들을 만나 속내를 털어놓는다. 비아그라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흥미를 느껴 (☺️) 보게 된 영화. 내가 이완 레온을 좋아해서 본 것도 있지만. 임상 실험에 참여한 환자의 정보는 기밀이므로 당연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전부 허구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이성애자 남자들(임상 실험에 참가할 수 있는 조건)뿐 아니라 동성애자 남성도 등장시키고, 이 남성들이 남에게는 못한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는 설정이 좋았다. 다만 거시적인 면에서 보자면, 애초에 꼭 비아그라 이야기여야만 했을까 싶긴 하다. 요즘 세상에 굳이? 차라리 여성용 비아그라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요즘 시대에 걸맞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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