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영화 추천] <A Family Affair(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2024)
니콜 키드먼과 잭 에프론이 연애하는 영화. 자라(조이 킹 분)는 인기는 최고지만 성격은 까다롭기 그지없는 톱스타 크리스 콜(잭 에프론 분)의 비서다. 말이 좋아 비서지, 그냥 하녀나 다름없다. 자라는 영화판에서 일하고 싶어서 그의 밑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나, 크리스가 만날 잡다한 심부름만 시키는 통에 영화 관련 일은 배울 틈조차 없었다. 게다가 크리스는 여자와 진득하게 만나는 법이 없고, 사이가 깊어질 만하다 싶으면 값비싼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로 주고 헤어져 버린다. 이 잘나가는 톱스타의 본모습을 아는 것은 자라뿐일 듯. 자라가 더 이상 못해 먹겠다 싶어서 일을 때려치우자, 크리스는 그녀를 설득하려 자라가 엄마와 같이 사는 집에 들렀다가 자라의 엄마인 브룩(니콜 키드먼 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첫 만남부터 불꽃이 튀어 서로에게 푹 빠져 버리는데… 자라는 자기의 성질 더러운 보스가 엄마와 사귀는 모습을 봐줄 수 있을까?
대략 이런 내용의 넷플릭스 신작 영화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이 영화도 연상의 여인이 연하의 남자와 사귀는 내용이다. 다만 아무래도 상황의 핵심이 ‘우리 엄마가 플레이보이인 내 상사랑 연애를!? 안 돼! 엄마가 상처 받게 놔둘 순 없어!’ 하는 거다 보니 둘의 나이 차이는 아무래도 <너란 관념(The Idea of You)>(2024)만큼 상황의 전면에 크게 나서지 않는다. 둘의 나이 차이가 16살이라는 점은 언급되지만 그게 남주 쪽이 플레이보이라는 사실보다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니콜 키드먼의 미모 아니었으면 아무래도 어려운 설정이긴 하지… 영화는 보통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이다. 명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망작도 아니다. 그냥 적당히 시간 보내기에 괜찮은 그런 영화.
개인적으로 좀 ‘흠…’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첫째, 자라의 캐릭터가 24살이라는데 배우 조이 킹이 동안이라 그런가,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둘째, 2024년에 아직도 우리가 ‘플레이보이인 나쁜 남자도 인연인 여자를 만나면 바뀔 수 있어!’ 같은 헛된 희망을 주입하는 영화를 봐야 하냐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크리스가 바람을 피우고 다닌 건 아니지만, 한 여자랑 깊은 관계를 못 맺고 자꾸 헤어진다는 설정인데, 이런 애가 뭐 어떻게 개과천선한다는 건지… 어린 여자애들에게 해로운 사상을 주입하는 거 아닌가. 이건 그냥 영화니까 웃고 넘기자고 하기엔, 이런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 등)가 한둘이 아닌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은 조금 기발하고 귀여웠지만, IMDB 별점이 6점도 안 되는 (7월 7일 기준 5.4점) 데는 이유가 있다. 주연 배우들, 그러니까 니콜 키드먼이나 잭 에프론이나 조이 킹의 짱팬이 아니라면 굳이 안 보셔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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