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28

[책 감상/책 추천] 이빈, <자두맛 캔디> [책 감상/책 추천] 이빈,   내 동년배들은 다 알고 다 읽어 봤을 의 작가 이빈의 에세이. 내 유년 시절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이 만화는 2010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이 애니메이션의 클립 영상은 또한 유행하는 밈을 한껏 섞은 재치 있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아래 드립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굳이 캡처해 왔다). 비록 나는 의 결말도 가물가물하고(내가 이걸 끝까지 봤던가?), 애니메이션도 본 적 없지만(애니메이션판에서 자두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라는 만화와 작가 이빈의 이름은 내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던 중, 리디 셀렉트에 이게 올라왔기에 향수에 어린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참고로 밀리의 서재에도 올라와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어.. 2024. 12. 20.
[책 감상/책 추천] 바바라 스톡, <철학자, 강아지, 결혼> [책 감상/책 추천] 바바라 스톡,   백인 남자들만 ‘철학자’로 쳐주는 철학판에서 정말 드물게 언급되는 여성 철학자 중 하나인 히파르키아의 삶에 대한 그래픽 노블. 고대 희랍(=그리스)에서 더더욱 보기 드문 여성 철학자로 이름이 남아 있는 히파르키아는 집안에서 정해 준 남편 대신 ‘견유학파’라 불리는 철학자 크라테스의 철학에 매료되고 결국 그와 결혼해 그와 같이 견유학파의 삶을 산다.크라테스를 비롯한 견유학파 철학자들은 진정한 행복과 삶은 사유 재산을 얼마나 많이 가지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버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크라테스도 집도 없이, 몸에 걸친 옷 한 벌만을 가지고 들판을 침대 삼아 자며 생활하고 철학을 논했다.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철학을 배우고 싶어 했던 .. 2024. 8. 23.
[책 감상/책 추천] 강착원반(지은이), 사토(그림), <데드미트 패러독스> [책 감상/책 추천] 강착원반(지은이), 사토(그림), 좀비는 인간인가? 그렇다면 좀비는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을 제공하는 만화. 본편 와 단편 를 합쳐서 총 260쪽밖에 안 되는데, 적은 분량에도 꽤 흡인력 있게, 독자를 잘 몰입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올랜드 왕국은 원인 불명으로 죽은 지 30일 이내에 되살아난 이들을 좀비라고 부른다. 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기 때문에 값싼 노동력으로 여겨지고 차별받는다. 변호사 ‘골드’는 좀비인 동생 ‘실버’와 함께, 릴리 아르테미아라는 (이제 막 좀비가 된) 여성이 자신의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그녀를 돕는다. 이야기가 짧으니까 조금만 더 이야기했다가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시놉시스는 이 정도로만.. 2024. 4. 12.
[책 감상/책 추천] 최준혁, <병원탐험기> [책 감상/책 추천] 최준혁, PKD(Paroxysmal Kinesigenic Dyskinesia), 즉 ‘돌발운동유발이상운동’이라는 병을 가진 저자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어떤 약이 듣고 어떤 약은 듣지 않는지 등을 알게 된 투병기이다. 이 병은 말 그대로 갑자기 움직이면 이상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어릴 때 발현되어 40대쯤 사라진다고 하는데, 약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고 증상을 막아주는 데 그친다. 그래서 이 병이 사라질 때까지 그냥 꾸준히 약을 먹는 것이다. 환자는 국내에 1천 명 정도 있다고 하는데, 저자가 진단받을 당시에는 몇백 명 정도였다고. 저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냥 기립성 저혈압인 줄 알고 그대로 방치했다고 한다. 그러다 6학년 .. 2024. 3. 13.
[책 감상/책 추천] 최원진, <리얼 간호사 월드> [책 감상/책 추천] 최원진, 아마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간호사 비자가 그리는 병원 만화. 이미 유명한 인스타툰이라 내가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듯. 나는 의료진은 전혀 아니지만, 경험상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진상이 될 수 있는지 조금은 알고 있다. 사실 이건 굳이 병원이 아니라도, 서비스직을 체험해 본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또 공감할 듯. 진짜 서비스직을 하다 보면 인류애가 사라지는데 이 만화 에세이는 그런 일화들로 가득하다. 쪼오끔 감동적이고 희망적인 에피소드도 몇 편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간호사의 고충에 대해 토로하므로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시라. 개인적으로 내가 최고로 공감한 부분은 이렇다. ‘열심히 일하다가 / 문득 모니터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 화들짝 놀람 / ‘.. 2023. 11. 24.
[월말 결산]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김예지, ⭐️⭐️⭐️ 와 를 무척 인상 깊게 읽은 터라 김예지(김가지)의 이 책도 챙겨 읽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많이 부각되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여태까지 읽은 이 작가의 책 중에서 제일 인상이 흐릿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뭘 말하고자 하는 거지?’ 싶었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소견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유랑, ⭐️⭐️⭐️ ‘망그러진 곰’ 만화를 책으로 엮은 .. 2023.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