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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71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부스,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부스, 여행과 음식에 대해 주로 쓰는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도에 여행 간 이야기. 제목은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먹는 얘기, 인도 음식 얘기보다는 종교적인 얘기가 더 많이 나온다. 저자가 종교인인 건 아니고 종교적인 것 또는 영성적인 것을 못 참는 사람인데, 아내 손에 끌려서 강제로 접하게 된 요가 수업을 통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저자는 걱정과 불안이 많고 술도 많이 마시는 중년의 아저씨였는데, 어느 날 아내 리센이 그에게 ‘휴식’을 위한 인도 여행을 제안한다. 물론 저자는 애들을 데리고 “교통지옥, 식중독, 가난, 땡볕, 벌레들, 질병, 말라리아”가 넘치는 인도에 가자니 제정신이냐며 단칼에 거절한다. 아내는 저자가 여러 번 떠났던 ‘음식.. 2024. 2. 5.
[월말 결산] 2024년 1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4년 1월에 읽은 책들 2024년 1월에 읽은 책들은 총 8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스기타 슌스케, ⭐️⭐️⭐️ ’약자’ 남성들을 위한 글이라고 하는데 정상인들 눈으로 보면 ‘방구석 찐따남’들을 겨냥한 것 자체가 ‘흠좀무’스러울 수 있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맨박스’ 또는 가부장제에 저항해 자유로운 남성이 되라는 것인데 그런 말을 전혀 ‘맨박스’나 가부장제, 페미니즘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하려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권남희, ⭐️⭐️⭐️ 일본 문학 번역가인 .. 2024. 1. 31.
[책 감상/책 추천] 스기타 슌스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책 감상/책 추천] 스기타 슌스케, 제목부터 오묘한 이 책은 ‘승자도 패자도 아닌 존엄한 인간으로 사는 21세기 남성학’이라는 알쏭달쏭한 문구를 부제로 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읽어 봤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리 잘 쓰이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페미니즘 책’이라 하겠다.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일단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일 부분부터 말하자면, 여성혐오적이라거나 반(反)페미니즘적인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괜히 쉬운 말을 빙 돌려서 한달까, 핵심은 전혀 가 닿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이제부터 그 점을 풀어서 설명하겠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약자 남성도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고, 그래야 한다’라는 것인데 사실 저자가 말하는 ‘약자 남성’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의미와 다.. 2024. 1. 17.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그레이버, <불쉿 잡>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그레이버, 제목의 ‘불쉿 잡’은 의미가 없고,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 일자리를 말한다. 저자는 2013년, ‘어떤 직감’에 기초한 짧은 글 한 편을 썼다. 그 직감이란, ‘존재 가치가 없는 직업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빌려 보자면 이렇다. 그 글은 어떤 직감에 기초한 글이었다. 다들 익히 알겠지만, 외부인이 보기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일자리가 있다. 인사관리 컨설턴트,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 홍보 조사원, 금융 전략가, 기업 법무팀 변호사, 또는 불필요한 위원회의 문제를 처리할 직원 위원회에 참석하는 것을 일상 업무로 하는(학계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런 일에 아주 익숙해진다.) 사람들의 일자리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런 일.. 2024. 1. 10.
[월말 결산] 2023년 12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12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2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2월에 읽은 책들은 총 8권. 정지섭, ⭐️⭐️⭐️ 실제로 맘카페를 운영해 온 저자가 밝힌 맘카페라는 세계. 그곳은 별천지도 아니고, 마녀들의 소굴도 아니다. 흥미롭긴 했지만 저자 본인이 ‘모성(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 아쉬운 책. 이소연, ⭐️⭐️⭐️⭐️ 5년간 새 옷을 사지 않은 저자는 ‘패스트 패션’, 아니 ‘패션’ 산업 전체 뒤에 숨겨진 환경 오염과 인권 유린의 진실을 밝히며 독자로 하여금 끝없는 소비를 멈추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줄이기를 호소한다. 새 옷을 사는 일을 줄이기 위해 실제로 적용 가능한 팁들도 책 후반에 공유되므로 한번 읽어 보고 실천하면 참 좋을 듯.. 2024. 1. 3.
[책 감상/책 추천]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엔딩 보게 해 주세요> [책 감상/책 추천]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 아래 책 후기는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 쓴 게임 단편 소설 모음집. 총 다섯 편이 실려 있는데 여러 종류의 게임 형태를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소설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고, 나머지 네 편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편씩 조금씩 더 자세히 얘기해 본다면, 일단 김보영 작가의 는 저예산으로 게임을 만드는데, 이 소설 속 게임은 AR(Augmented Reality), 즉 증강현실을 사용한다. 포켓몬고를 생각하면 쉽다. 허공에서 게임 속 인물이 등장해 움직이고, 소리가 들리며, 플레이어는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행..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