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부스,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부스, 여행과 음식에 대해 주로 쓰는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도에 여행 간 이야기. 제목은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먹는 얘기, 인도 음식 얘기보다는 종교적인 얘기가 더 많이 나온다. 저자가 종교인인 건 아니고 종교적인 것 또는 영성적인 것을 못 참는 사람인데, 아내 손에 끌려서 강제로 접하게 된 요가 수업을 통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저자는 걱정과 불안이 많고 술도 많이 마시는 중년의 아저씨였는데, 어느 날 아내 리센이 그에게 ‘휴식’을 위한 인도 여행을 제안한다. 물론 저자는 애들을 데리고 “교통지옥, 식중독, 가난, 땡볕, 벌레들, 질병, 말라리아”가 넘치는 인도에 가자니 제정신이냐며 단칼에 거절한다. 아내는 저자가 여러 번 떠났던 ‘음식..
2024. 2. 5.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그레이버, <불쉿 잡>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그레이버, 제목의 ‘불쉿 잡’은 의미가 없고,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 일자리를 말한다. 저자는 2013년, ‘어떤 직감’에 기초한 짧은 글 한 편을 썼다. 그 직감이란, ‘존재 가치가 없는 직업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빌려 보자면 이렇다. 그 글은 어떤 직감에 기초한 글이었다. 다들 익히 알겠지만, 외부인이 보기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일자리가 있다. 인사관리 컨설턴트,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 홍보 조사원, 금융 전략가, 기업 법무팀 변호사, 또는 불필요한 위원회의 문제를 처리할 직원 위원회에 참석하는 것을 일상 업무로 하는(학계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런 일에 아주 익숙해진다.) 사람들의 일자리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런 일..
2024. 1. 10.
[책 감상/책 추천]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엔딩 보게 해 주세요>
[책 감상/책 추천]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 아래 책 후기는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 쓴 게임 단편 소설 모음집. 총 다섯 편이 실려 있는데 여러 종류의 게임 형태를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소설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고, 나머지 네 편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편씩 조금씩 더 자세히 얘기해 본다면, 일단 김보영 작가의 는 저예산으로 게임을 만드는데, 이 소설 속 게임은 AR(Augmented Reality), 즉 증강현실을 사용한다. 포켓몬고를 생각하면 쉽다. 허공에서 게임 속 인물이 등장해 움직이고, 소리가 들리며, 플레이어는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행..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