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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Dirt(2019, 더 더트) - 록, 섹스, 마약 = 머틀리 크루

by Jaime Chung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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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Dirt(2019, 더 더트) - 록, 섹스, 마약 = 머틀리 크루 

 

 

감독: 제프 트레마인(Jeff Tremaine)

 

머틀리 크루(Mötley Crüe)의 각 멤버 성격을 잘 보여 주는 짧은 몽타주를 보여 주고 난 후 (하나하나 묘사하려고 했는데 너무 야한 부분이 있어서 안 되겠다), 영화는 니키 식스(Nikki Six, 더글러스 부스 분)가 어떻게 니키 식스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그의 원래 이름은 프랭키 페라나 주니어(Frankie Feranna Jr.). 프랭키가 두 살이었을 때 프랭키의 엄마를 떠난 프랭키의 아빠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아빠가 떠난 후 프랭키의 엄마 디애나(Deana, 캐서린 모리스 분)는 남자 친구가 끊임없이 바뀌었고, 그 남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프랭키에게 못되게 굴었다.

어느 날, 프랭키는 엄마와 싸우게 되었고, 스테레오와 TV를 집어던진 후, 칼을 집어들어 자기 한쪽 팔을 베어서 상처를 냈다.

그리고 엄마가 자기를 학대했다고 경찰을 불러 엄마는 잡혀가게 되었고, 프랭키는 18살이 될 때까지 위탁 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프랭키는 나중에 아버지에게도 전화를 걸어 보는데, 엄마의 이름을 대었으나 아버지는 더 들어 보려고 하지도 않고 다시 자기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았다 생각한 프랭키는 정식으로 '니키 식스'로 개명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물론 그 새로운 삶이 성실하고 단정하고 착실한 준법 시민으로 살겠다는 건 아니고. 그는 '런던(London)'이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활동했다.

잠시 (이제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가 될) 토미 리(Tommy Lee, 머신 건 켈리 분)는 니키 식스에 비하면 아주 단란하고 멀끔한 보통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런던'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끝난 후에 한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니키 식스를 발견한다. 마침 런던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밴드메이트를 찾고 있던 니키 식스는 토미 리를 드러머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자, 이제 기타리스트와 노래를 할 보컬을 구하고 밴드 이름을 구하기만 하면 된다. 머틀리 크루의 탄생이 궁금하신 분?

 

왼쪽부터 토미 리, 가운데 금발남이 빈스 닐, 오른쪽(앞)이 니키 식스, 그리고 뒤에 '이게 다 뭐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믹 마스(로 분한 배우들)
실제 머틀리 크루 멤버들. 왼쪽부터 니키 식스, 역시나 금발남이 빈스 닐, 그 옆이 믹 마스, 마지막으로 맨 오른쪽에 있는 멤버가 토미 리이다.

 

머틀리 크루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대략 머틀리 크루의 첫 15년을 그리고 있다.

피트 데이비슨(Pete Davison) 나온 영화들을 보다 보니 이게 관련 영화들에 있길래 보게 됐는데, 아무래도 연관성은 피트 데이비슨과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가 나온다는 것인 듯.

(머신 건 켈리는 <빅 타임 어덜레슨스>에서 피트 데이비슨의 친구 캐릭터로 나왔고, <더 킹 오브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짧게 타투이스트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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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톰 주타우트 본인(왼쪽)과 그로 분한 피트 데이비슨(오른쪽)

피트 데이비슨은 여기에서 머틀리 크루와 계약하는 레코드사의 A & R(Artists and Repertoire, 신인 발굴 팀) 매니저인 톰 주타우트(Tom Zutaut) 역을 맡았다(참고로 이분은 머틀리 크루뿐 아니라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도 발굴한, 재능 있는 분이시다).

여기에서는 머리도 약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연상시키는) 단발이고 약간 찌질한 캐릭터라, 아픈 느낌은 덜하다(눈 밑의 다크 서클이 연해서 그런 듯). 

 

아까 영화 소개에서 소개 못 한 두 멤버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믹 마스(Mick Mars, 이완 리온 분)는 신문에 난 '밴드 멤버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

머틀리 크루에서 제일 상식적이라고 해야 하나, 정상적이라고 해야 하나, 가장 보수적으로 말해도 얌전한 편이다.

위에서 내가 이 영화가 시작할 때 각 멤버들의 성격을 보여 주는 몽타주가 있다고 했는데, 다들 광란의 파티를 즐길 때 믹은 혼자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파라오 자세로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믹은 이미 자신에게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척추, 엉덩이, 목 부분이 굳으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라는 질환이 있다는 걸 17살 때 이미 알았고, 그래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참고로 '이매진 드래곤스(Imgaine Dragons)'의 댄 레이놀즈(Dan Reynolds)도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후에 다른 멤버들처럼 술과 섹스에 격하게 빠지지는 않은 듯. 어쨌거나 믹은 단번에 오디션에 합격해 머틀리 크루가 되었다.

보컬인 빈스 닐(Vince Neil, 분)은 "록 캔디(Rock Candy)"라는 커버 밴드에 있었는데 토미가 새 밴드에 딱 어울리는 재능이라 생각해서 보컬로 제안했고, 다른 멤버들이 다 같이 가서 보고 영입해 왔다.

혼자 유일한 금발에 여자들을 사로잡는 미모로, 그때부터 여자들을 참 많이 후린 듯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역시 록 스타는 다 이런 것인가 싶다. 톰이 누굴 좀 소개해 주려고 하면(다른 록스타나 머틀리 크루의 커리어를 도와줄 수 있는 지위에 있는 누군가) 이미 그 남자의 여친과 잤다. 심지어 톰의 여친조차 빈스랑 잤다.

참 모럴이... 한숨 나오지만, 참 놀라운 건 그 와중에도 어떻게 다들 제 짝을 만나 결혼은 했다는 거(나중에 이혼을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제일 놀라운 건 애초에 어떻게 그렇게 약에 절어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니키 식스는 법적으로 2분간 죽은 상태였다.

헤로인을 과하게 해서 병원으로 실려가는데, 그때 심장이 멈췄던 것이다. 그런데 '내 구급차에서 니키 식스가 죽게 놔둘 순 없다!' 다짐한 구급대원이 아드레날린을 심장에 주입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약에 빠지지 않고 그냥 '성실히' 진짜 음악만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참 모르겠다. 애초에 시작을 안 하면 되는데.

 

이게 내가 말하는 그 섬네일이자 스틸 샷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대표 스틸 샷이라고 해야 하나,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소개할 때 보여 주는 섬네일은 머틀리 크루 멤버 사진이 아니고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이 개미를 흡입하는 스틸 샷이다.

이 일은, 니키 식스의 말에 따르면, 오지 오스본이랑 머틀리 크루가 같이 투어를 갔을 때 일어났다는데, 오지 오스본이 코카인을 콧구멍으로 흡입하듯 개미들을 흡입하고, 오줌을 싸고는 그걸 핥았다고 한다(정말 이대로 영화에서 묘사된다).

음... 오... 아... 예... 정말 심하게 취하셨나 보네요... 이 영화에서 제일 미친 장면이라서 이걸 섬네일로 한 게 아닐까 싶다.

 

머틀리 크루가 이 외에도 얼마나 더럽게, 약에 절어서, 미친듯이 놀았는지 묘사하기는 내 입이, 아니 내 손가락이 아플 것 같다.

그냥 영화를 통해 보시는 게 제일 빠를 듯. 물론 영화가 전적으로 실제 사건만을 그대로 묘사하는 건 아니다.

때로 등장인물이 제4의 벽을 무너뜨리고 카메라에 대고 '사실 이게 이러이러하진 않지만, 이 버전도 괜찮지 않나요?'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묘사된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지 팩트 체크를 해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기사들을 참고하시라.

https://www.historyvshollywood.com/reelfaces/the-dirt/

 

The Dirt Movie vs. the True Story of Mötley Crüe

We compare The Dirt movie to the true story of rock band Mötley Crüe. See images of The Dirt movie characters next to their real-life rock 'n' roll counterparts.

www.historyvshollywood.com

https://time.com/5550546/the-dirt-netflix-motley-crue-movie/

 

The True Story Behind Netflix's Mötley Crüe Movie 'The Dirt'

The new film's wild stories of sex, drugs and rock and roll are, by and large, all true

time.com

 

딱히 머틀리 크루를 모르시더라도, 그들의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없어도, 록 스타들이 드럽게, 미친듯이 노는 게 보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보시라.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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