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결산] 2023년 11월에 본 영화들
2023년 11월에 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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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ocial Dilemma(소셜 딜레마)>(2020) 감독: 제프 올로스키-양 ⭐️⭐️⭐️
간단히 말하자면 SNS 중독이 우리의 삶을 망치고 있고, 그래서 SNS를 자제하자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인데 SNS를 접하는 우리의 모습, 그러니까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모습을 평범한 미국 가정의 예시를 들어 극화해 보여 주는데 솔직히 이건 좀 개오바라고 본다. 다큐멘터리에 픽션을 끼워 넣은 게 별로다. 굳이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 미국 아무 가정집에나 가서 적당한 사람들을 섭외해 그들을 인터뷰하는 식으로 보여 줬어도 되지 않았나. 그래도 페이스북, 구글, X (구 트위터) 등 SNS 플랫폼 기업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만든 것들이 이젠 이것이 우리를 구속한다’라는 점을 잘 보여 주었다. 참고로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의 저자인 재런 러니어도 인터뷰어들 중 하나로 등장한다(이 책은 나도 읽을 예정). 극화된 부분만 좀 견딜 수 있으면 확실히 볼만한 다큐멘터리이다.
동명의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멜리사 맥카시, 티파니 해디쉬, 그리고 엘리자베스 모스라는 세 배우들을 내세운 영화.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1970년대 미국 뉴욕, 감옥에 간 남편들을 대신해 ‘헬스 키친(Hell’s Kitchen)’ 지역을 ‘다스리게’ 된 세 아내들의 이야기이다. 소재며 줄거리며, 정말 완벽한 여성주의 영화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정말 놀랍게도 형편없는 각본으로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여성주의 영화가 아니면 아예 흥행에 성공할 만한 상업 영화로라도 잘 만들든가. 그것도 딱히 아니고 진짜 별로다. 나름대로 큰 반전이 영화 후반에 있는데 그것조차 흥미진진하게 살리지 못했다. 배우들이 아까운 영화.
난도르 포도르 박사(사이먼 페그 분)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전문가인 심리학자다. 그는 조수 앤(미니 드라이버 분)을 데리고 맨섬(Isle of Man)으로 향한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위치한 이 섬에는 어빙 가족이 사는데, 그들은 인간의 말도 하고 모르는 게 없다는 신통방통한 몽구스, 제프(Gef)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도르 박사는 어빙 가족의 집까지 찾아가나, 수줍음이 많다는 제프는 제 모습을 한사코 보여 주지 않으려 한다. 과연 말하는 몽구스는 진짜일까?
이것도 위 <더 키친>과 마찬가지로 소재 자체는 흥미로울 수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그걸 잘 살리지 못했다. 여기서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으나,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또는 이 ‘말하는 몽구스’ 사건의 초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비판은 여기에 써도 괜찮을 듯하다. 사이먼 페그와 미니 드라이버 둘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IMDB상 이 영화의 별점이 6.0점도 안 되는 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정말 별점이 그 모양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납득이 되어서 무작정 아쉬워할 수도 없다. 참고로 이 영화는 네이버에 검색해 봐도 공식 국내 개봉명조차 뜨지 않는다(참고로 아마존 프라임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그 정도로 마이너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냥… 굳이 찾아서 보실 필요 없다는 말씀.
2023년 10월에 본 영화들 통계
볼만한 영화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여태까지 많은 영화를 봤고, 또 내 취향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평점이 낮고 딱히 대단하지 않을 걸 알더라도 그냥 보는 수밖에 없다. 그게 한 달에 보는 영화 편 수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니면 내가 게으름을 극복하고, ‘괜찮을 걸 알지만 굳이 손이 가지 않는 영화들’, 예컨대 넷플릭스에 있는 뮤지컬 버전 <Roald Dahl’s Matilda the Musical(마틸다)>(2023) 같은 걸 보든가.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목표한 50편은 달성하게 생겼다. 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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